'백일의 낭군님' 남지현 "도경수, 아이돌이기 전에 배우이자 동료"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기대작은 아니었다. 케이블채널 tvN '백일의 낭군님'은 고전 중인 월화극 라인업을 이어받았고,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에 비해 약한 캐스팅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첫 회부터 안정적인 시청률로 출발했고, 배우들의 열연과 케미로 단숨에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 자리를 차지했다.

그 중심에는 주연 남지현이 있다. 도경수와 알콩달콩하면서도 풋풋한 러브라인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예쁨을 받았다. 남지현은 '백일의 낭군님'의 호평에 대해 "스토리가 처음에는 뻔한 것 같지만 점점 예상이 틀리면서 집중하게 만드는 게 성공비결이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사전제작 드라마는 처음이었어요. 또 tvN 월화극 자리가 시청률을 고전하던 때라 모두 걱정이 많았죠. 그래도 일단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집중하자고 했어요. 첫 방송을 다같이 봤는 데 시청률도 좋았고 반응도 좋더라고요. 그래도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특히 남지현과 도경수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으로 기억상실 로맨스를 풋풋하게 소화해냈다. 마지막까지 꽉 찬 해피엔딩을 장식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설렘을 안겼다.

"도경수 오빠와는 대사를 맞이 맞춰봤어요. 사극치곤 키스신도 많고 길었던 편이죠. 부끄럽네요. 그렇게 길게 찍은 거 같진 않은데. 하하. 장면 모두 예쁘게 나왔더라고요. 처음으로 둘이 마음을 확인하고 키스했던 장면이 참 예뻐요. 민망하거나 걱정되진 않았는데 그때는 생각하니까 부끄럽네요."

또한 남지현은 엑소 디오(도경수)와 호흡한 것에 대해 "다른 걱정은 없었다. 워낙 연기를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작품도 여러 편 봤다"며 "실제로 어떻게 연기할지 기대가 컸다. 늘 진지하게 임하고 바쁜 스케줄에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더라. 아이돌이라서 조심해야 하는 것보다 배우이자 동료로서 함께 했다"고 말했다.

도경수와 남지현은 극 중에서 연하남과 연상녀 커플.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였다. 남지현은 "친구처럼 지냈다. 이전 상대 배우들은 나이차이가 있는 편이었는데 경수 오빠와는 거리낌 없이 장난도 잘 치며 지냈다"고 했다.

남지현은 드라마 '쇼핑왕루이', '쇼핑왕루이', '백일의 낭군님'까지 로코 3연타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밝고 당찬 캐릭터를 연이어 선보이며 비슷한 면이 많다는 지적 또한 함께 했다.

"설정이 비슷한 면도 있어요. 이전 작품들을 모두 합치면 '백일의 낭군님'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현대극이라면 주저했을 거예요. 사극이라는 배경이 컸죠. 배경 자체가 많은 부분을 바꿨어요. 작품을 통해서 대중에게 제 이미지를 다양화시키고 새로운 모습을 거부감없이 보여주고 싶다는 목표가 있어요. 비슷하면서도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돌아봤을 때 21살의 남지현과 29살의 남지현이 다르게 보인다면 성공한 것 같아요."

남지현은 홍심 캐릭터에 대해 "비슷한 면이 많다. 한 70퍼센트 정도는 닮은 거 같다. 사건이 생겼을 때 감성보다는 이성이 앞서는 면이 비슷하다"며 "저보다는 홍심이가 더 당찬 거 같아서 그런 면이 부럽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남지현은 사전제작으로 촬영이 끝난 '백일의 낭군님'은 본방사수하며 뜨거운 인기를 확인했다고. 그는 "요즘 주변에 다니면 이전보다 더 많이 저를 알아봐 주신다"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이 사랑해주시더라. 부모님 친구분들도 잘 보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으면 신기하다"고 했다.

[사진 = 숲엔터테인먼트, tvN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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