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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출국' 이범수가 차가운 첩보에 뜨거운 부성애 열연으로 스크린을 메운다.
5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출국'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이범수, 연우진, 이현정과 노규엽 감독이 참석했다.
이범수는 극 중 모든 것을 걸고 가족을 찾아 나서는 남자 영민 역을 맡았다. 경제학자이지만 북한의 간첩으로 이용당하는 인물로, 차가운 첩보 공작에 절절하고 뜨거운 부성애를 녹여냈다. 마치 1인극을 보는 것처럼 이범수 특유의 열연이 돋보였다.
특히 그는 동독과 서독의 불안한 정세 상황 속에서, 독일어 연기를 해냈다. 그는 "외국어는 늘 부담스럽다. 전작에는 러시아어를 했어야만 해서 부담스러웠는데 이번에는 독일어를 해야해서 부담됐다"라며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제2외국어가 독일어였는데 열심히 하지 않았다. 선생님이 경상도 분이었는데 경상도 말인지 독일어인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에서 현지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춰 봤는데 나름 정신 집중해서 촬영했다. 통역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기억에 남는 건 폴란드 현지 스태프 분 중에 책임자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 전에 촬영을 하고 갔다고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이범수는 "한국팀이 놀랍다고 하더라. 한국팀이 처음이라고 했다. 장비를 보고 세계적인 수준의 장비라고 했다"라며 우리나라의 영화 관계자들에 대해 칭찬했다.
이범수는 극 중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아버지로 출한다. "시나리오를 보고, 나도 두 아이의 아빠라서 가슴 절절한 모습이 있었다. 그 무렵에 읽었던 자극적인 시나리오들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이 작품에 눈이 떨어지지 않았다. 머릿 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나이를 먹으면서 더 성숙해지는 것 같다. 영민이라는 인간의 고뇌에 대한 깊이. 수많은 아빠 중 한 명인데 아빠의 고뇌를 외면하고 싶지 않았다. 안아주고 싶었다"라며 공감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어느새 배우로서 20년 넘게 하고 있다. '출국'은 내게 어떤 영화일까 생각하게 되더라. 그 어떤 시나리오보다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모두다 영화 관계자라는 생각을 한다. 자기 소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 소통하고 싶은 이야기다"라고 애정을 담아 전했다.
한편 '출국'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다. 오는 14일 개봉 예정.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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