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종국 기자]수원 서정원 감독이 팬들과 구단의 따뜻한 응원 속에 고별전을 마쳤다.
수원은 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를 상대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서정원 감독의 고별전이었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많은 팬들이 마지막에 와주셔서 뭉클했고 많이 고마웠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크고 미안함이 많다. 더 많이 웃게 해드리고 즐겁게 해드려야 했다. 그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서정원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를 마친 소감은.
"많은 팬들이 마지막에 와주셔서 뭉클했고 많이 고마웠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크고 미안함이 많다. 더 많이 웃게 해드리고 즐겁게 해드려야 했다. 그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내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축구를 하면서 수원에 13년 동안 있었고 축구 인생에서의 중심이었다. 이곳에서 성장했고 이곳에서 지도자를 했다. 너무나 많은 것을 얻었다. 많은 것을 얻은 반면 못해드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오늘 눈물의 의미는.
"자연스러운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눈물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되새김을 많이 했는데 그 상황이 되어보니 눈물이 많이 났다."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인데.
"다음주에도 나와야 할 것 같다. 아직 어색하다. 마지막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오늘 경기를 끝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현실적으로 느껴질 것 같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수원에서의 보낸 시간에 대한 느낌은.
"특별했다. 여기가 내 집 같고 그런 기분이 습관처럼 되어 있다. 선수 생활을 하다가 유럽으로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고 이팀은 내가 잠시 나가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유럽에서 4년간 활약하고 돌아왔을 때와 청소년대표팀부터 시작해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을 때도 수원에 대한 관심을 나도 모르게 가졌다. 대표팀을 나오면서 수석코치로 팀에 오게 됐고 감독도 하게 됐다. 선수와 지도자로 비슷한 시간들을 보냈다. 수원이 13번의 우승을 할 때 선수로 있었고 지도자로 있을 때도 우승을 했다. 지도자로 있을 때 더 많은 우승을 해야 했다. 팀을 일으켜 세우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제대로 되지 못해서 힘들었다. 그런 모든 것에 있어 감정이 많이 안타까웠다."
-경기에서 패했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는데.
"오늘 경기 점수는 2-0이었지만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나때문에 승리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경기에 패했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선수 시절과 달리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팬들로부터 비판의 목소리도 들었는데.
"선수때는 사랑을 정말 많이 받았다. 6년을 거쳐 팬들의 사랑을 받은 기억이 있다. 지도자로 와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는 팀이 잘못되고 있을 때 팬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 싫어서가 아니라 우리팀을 위해 그렇게 했다고 충분히 이해한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약간 게으른 모습을 보이면 그것에 있어 정신차릴 수 있도록 해주셨고 선수단도 그런 점을 인지하고 있다. 우리팀을 위해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충분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팀이 힘들 때 조금 더 넓게 생각해 주셔서 우리 선수들을 더 안아주셨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팀이나 선수들 모두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팀을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와 선수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앞으로 수원이 어떤 모습이 되었으면 하는지.
"새로 오시는 감독님은 선수들과 프런트를 새롭게 맞이해야 한다. 힘들 것이다. 구단이 많이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이 도움을 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다. 현장은 전쟁터다. 치열한 전쟁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 얼마나 뒤에서 서포터를 하고 무기가 떨어지면 무기를 가져다 주고 음식이 떨어지면 음식을 가져다 주며 지원을 잘해 줬으면 좋겠다. 축구는 단체스포츠고 그런 부분들이 잘되면 힘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너무 고맙다. 감사하다. 내가 부족한데 나를 잘 믿고 따라와줬다. 신뢰를 보여줬다. 선수들이 마음을 열고 스스럼 없이 와서 이야기도 해줬다. 희생을 많이 해줬고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고맙다. 우리팀이 어려운 상황도 많았지만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잘 달려왔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 고맙고 감사하다. 6년간 있으면서 느낀 점은 40명이 단체 생활을 하면서도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