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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제 2의 메시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보얀(스토크시티)이 자신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보얀은 6일(한국시각) 영국 BBC를 통해 '제 2의 메시'로 주목받았던 자신의 프로데뷔 초창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스페인 각급 청소년대표팀에서 활약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보얀은 17살에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보얀은 반짝 주목받다가 사라진 유망주들과는 달랐다. 바르셀로나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20살까지 바르셀로나에서 163경기에 출전해 41골을 터트리며 메시의 후계자 다운 모습을 보였다. 바르셀로나에서 3번의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2번의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코파 델 레이, UEFA 슈퍼컵, FIFA 클럽월드컵 등에서 소속팀 우승 주역 중 한명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보얀은 바르셀로나에서 4시즌 동안 활약한 후 21살이었던 지난 2011-12시즌 AS로마(이탈리아)로 이적하며 팀을 떠났다. 이후 AC밀란(이탈리아) 아약스(네덜란드) 등에서 임대활약한 보얀은 지난 2014-15시즌 스토크시티(잉글랜드)로 이적했고 올시즌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보얀은 잉글랜드에서 활약하는 것에 대해 "잉글랜드에서는 경기장 바깥에서 조금 더 존중받는다. 스페인보다는 잉글랜드에서의 나의 경력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도 출전했고 빅클럽에서 활약했다. 지금은 챔피언십에서 활약하고 있다.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 데뷔부터 메시의 후계자로 주목받았던 보얀은 "프리메라리가 활약 첫 시즌에 10골을 넣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나에 대해 '새로운 메시'라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나의 수준을 알고 있었고 메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바르셀로나를 떠난 순간에 대해선 "그곳에 있을 때는 다른팀에서 활약하거나 다른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팀을 떠나는 것은 가슴이 아닌 머리가 했다. 나의 가슴은 여전이 바르셀로나가 나의 집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세리에A 명문 AS로마로 이적한 보얀은 이탈리아로 활약 무대를 옮긴 후에도 메시와 비교됐던 상황에 대해 "쉽지 않았다. 메시는 매경기 3골을 넣었다. 나는 1골을 넣어도 메시가 될 수 없었다. 로마나 밀라노에서 경기를 뛰어도 보얀은 없었고 새로운 메시가 있었을 뿐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곳에서 좋은 경기를 하더라도 충분하지 않았다. 최고가 되어야 했다. 그런 점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보얀은 이탈리아 팬들의 광적인 반응도 소개했다. 보얀은 "이탈리아에서 골을 넣고 승리를 이끌면 사람들의 열광적인 반응으로 인해 다음날 거리를 걷는것도 어려웠다. 하지만 경기에서 패하면 사람들은 미쳐버렸다"며 "로마에 있을 때 팀이 경기에 패하자 사람들은 훈련장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다음 경기가 라치오전이었다. '이번 경기는 패할 수 있지만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보얀은 아약스(네덜란드)로 임대된 후 소속팀의 에레디비지에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기도 했지만 당시 상황에 대해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나는 영어 실력도 좋지 못했고 동료들은 네덜란드어를 사용했다. 훈련장에서는 누구도 스페인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코치인 프랑크 데 보어만 스페인어로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었다. 프랑크 데 보어 이외에는 누구와도 대화를 할 수 없었고 훈련장 이외에서도 항상 혼자였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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