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벤투호가 첫 경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 필리핀에 망신을 당했다. 황의조의 결승골로 겨우 승리를 챙겼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황의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결과를 챙겼지만,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손흥민(토트넘)의 부재 속에 황의조(감바오사카), 황희찬(함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킬), 기성용(뉴캐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광저우헝다) 등 정예 멤버가 총출동했지만 필리핀의 밀집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상대가 FIFA 랭킹 116위의 필리핀이라 아쉬움은 더 컸다. 선수 면면을 따졌을 때, 대승이 당연했지만 한국의 몸은 무거웠다. 첫 경기인 탓인지, 선수들의 패스는 빗나가기 일쑤였고 슈팅은 반박자 느리거나 상대 수비에 차단됐다.
답답한 흐름을 깬 건 교체 카드였다. 부상으로 기성용이 나가고, 구자철 대신 이청용(보훔)이 투입되면서 공격 진영에서의 활기가 살아났다. 그리고 이청용의 발 끝에서 시작된 전진패스가 황희찬을 거쳐 황의조에게 연결됐고, 황의조가 감각적인 터닝슛으로 마무리하면서 필리핀의 골망을 흔들었다.
분명 졸전이었다. 하지만 4년 전 호주 대회에서 한국이 결승에 오르기전에도 출발을 불안했다. 조별리그 내내 답답한 늪 축구를 구사하고도 결과를 챙겼다. 필리핀전 내용이 실망스러워도, 어차피 이런 대회에선 살아남는 자가 승자다.
특히나 월드컵과 달리 아시안컵에서 우승 후보인 한국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별리그가 아닌 8강 이후로 맞춰 놓는다. 필리핀전 경기력에 지나치게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또한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 중국과의 경기부터 ‘캡틴’ 손흥민이 합류한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에당 아자르(첼시)와 견줄만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이 가세할 경우, 필리핀전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력이 나올 수도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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