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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정우성과 김향기가 영화 '증인'에서 한층 깊어진 감성 연기로 뭉클한 감동을 전할 전망이다.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증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한 감독과 주연 정우성, 김향기가 참석했다.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제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다.
영화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 사회를 향한 따스한 시선과 연출을 보여준 이한 감독과 믿고 보는 배우 정우성, 충무로 대세 김향기의 첫 호흡으로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이한 감독은 "따뜻함도 있고 재미도 있는 작품이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애쓰고 공들인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도 감동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정우성과 김향기는 특별한 인연을 자랑, 첫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향기는 지난 2003년 정우성과 한 제빵회사 광고를 찍으며 연예계에 첫발을 디뎠던 바. 당시 김향기는 생후 29개월로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모델로 발탁됐다.
정우성은 김향기에 관한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아기 때 김향기보다는 활동했던 향기의 연기가 더 인상 깊다. 이번에 함께 연기하면서 김향기라는 배우가 갖고 있는 순수함이 고스란히 제게 전해졌다.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있어 상대역에게 큰 영감을 주는 배우다. 향기는 언제나 제게 지우를 보여줬다. 신뢰할 수 있는 교감의 대상이었고, 굉장히 좋은 동료 배우였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정우성은 카리스마를 뒤로하고 변호사 순호 역할을 맡아 색다른 연기 변신을 펼쳤다. 순호는 한때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계의 파이터로 불렸지만 지금은 현실과 타협한 대형 로펌의 변호사다. 정우성은 순호 캐릭터가 무죄를 입증해야만 하는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를 만나며 변해가는 과정을 농익은 감정선으로 그려냈다.
정우성은 "지난 몇 년간 센 캐릭터만 해오다가 '증인' 시나리오를 받게 됐는데, 읽고 나서 치유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라며 "내가 '증인'을 통해 느낀 이 따뜻함이 요즘 우리들에게 필요한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관객분들에게 그런 감정을 전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순호 캐릭터에 대해 "순호는 더 나은 삶을 위해 타협하는 시점에서 지우를 만난 계기로 삶의 본질, 가치를 돌아본다. 자신의 가치를 다시 찾아보려 하는 성장하는 인물이다. 이전 작품들에선 사건에 치이고 애쓰는 연기를 했다면 '증인'에선 따뜻한 시점으로 열연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신과함께' 시리즈, '영주'로 큰 사랑을 받은 김향기는 '증인'에서 자폐 소녀 지우로 분해 또 한번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극 중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설정으로 서툴지만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려 하는 지우의 매력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손짓 하나, 눈짓 하나 놓치지 않는 특별한 연기로 잊을 수 없는 여운과 깊은 울림을 선사할 전망.
김향기는 "캐릭터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던 부분이 지우를 자유롭게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라며 "다양한 자료를 참고했지만 그보다는 있는 그대로, 상황에 맞게 지우의 감정을 전하려 했다"라고 전했다.
이한 감독은 "김향기는 타고난 감수성을 지닌 천재라고만 생각했는데, 노력하고 고민을 많이 하는 배우더라. 개인적으로 굉장히 더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증인'은 오는 2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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