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천안 이후광 기자] 신영석(현대캐피탈)이 가운데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9-27, 25-13, 22-25, 25-20)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질주하며 대한항공을 끌어내리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18승 5패(승점 48).
신영석은 이날 혼자서 무려 8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팀 블로킹 20개에 공헌했다. 66.66%의 높은 공격 성공률과 함께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14득점)을 경신했다. 가운데서 뽐낸 확실한 존재감이었다. 4세트에는 누워 있는 상태서 발로 디그를 하며 상대의 공격을 받아냈다.
신영석은 경기 후 “이틀 동안 잠을 못 잤다. 오늘 경기를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고민도 많이 했고 비디오도 많이 봤다”라며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 다행이지만 김재휘가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8블로킹에 대해선 “이상하게도 컨디션이 엄청 안 좋은 날에 더 잘 된다. 잠을 너무 못자서 걱정했는데 그만큼 오늘 경기 의미가 컸다”며 “경기 준비에 있어 반성을 한 경기였다. 준비를 철저하게 한 날은 잘 된다.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는 경기는 준비를 덜 하지 않았나 싶다. 준비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발 디그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신영석은 “나는 축구를 잘 못 한다”라고 웃으며 “항상 골키퍼 아니면 수비를 했는데 이번 기회에 공격수도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런 분위기 반전이 내 역할이다. 만족한다”고 전했다.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최대 고민은 확실한 주전 세터의 부재다. 최 감독은 “세터가 자주 바뀌어 선수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영석은 이에 대해 “그런 연습을 하고 있다. 한 사람이 고정돼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연습할 때도 세터가 번갈아가며 들어오고 선수들도 그런 상황을 잘 알고 있어 최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려고 한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다. 그래서 우리가 부담을 좀 내려주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보다 경직된 팀 분위기를 살리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다. 신영석은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으려면 분위기를 반전해야 한다. 선배들의 역할이 더 필요하고 선배들이 뛰면서 끌고 나갈 때 후배들이 얼마나 잘 따라오는지가 이번 시즌의 과제다. 이걸 이겨낸다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재휘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신영석은 걱정이 없다. 그는 “작년에 영석이들로 신드롬을 일으켰기 때문에 걱정은 안 된다. 누가 들어와도 다 이겨낼 수 있는 선수들이라 그 자리가 힘들면 다른 선수들이 채워주면 된다. 그런 힘이 나와야지만 다음 경기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다”라고 차영석에게 신뢰를 나타냈다.
[신영석. 사진 = 천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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