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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트로트 가수 김수찬은 94년생의 어린 나이에 성인 가요계를 사로잡은 이른바 '트로트 아이돌'. JTBC '히든싱어'에서 가수 남진 모창으로 화제를 모으며 현재까지 트로트 외길을 걷고 있다.
올해 김수찬은 홍진영의 소속사 뮤직K엔테터인먼트와 손잡으며 본격적인 '트로트 아이돌'의 길을 걷고자 한다. 신곡 '사랑의 해결사' 역시 기존에 보여줬던 정통 트로트를 벗어나 젊은 층까지도 따라부를 수 있는 세미 트로트로 대중성을 정조준했다.
"새로운 소속사를 만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저를 위해서 열정적으로 일해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지칠래야 지칠 수가 없더라고요. 쇼케이스도 하고 아이돌처럼 뮤직비디오도 세련되게 찍어보고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죠."
신곡 '사랑의 해결사'는 이전에 선보였던 '평행선', '대구아가씨'와는 발랄하면서도 여러 장르가 혼합된 세미 트로트. 묵직하고 정통 트로트 창법을 고수했던 그가 새로운 변신을 꾀했다.
"제 나이가 26살인데 생각보다 어려서 트로트라는 장르를 좀 더 묵직하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그동안은 전통 트로트를 고집했던 것 같아요. 근데 제가 끼가 많거든요.(웃음) 제 끼를 발산하고 춤도 출 수 있는 지금의 장르가 아무래도 딱 맞는 옷이 아닐까 싶어요."
어린 나이와 수려한 외모 덕분에 김수찬은 젊은 트로트 가수 경쟁자를 제치고 '트로트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는 "제가 젊으니까 그렇게 더 불러주시는 거 같다. 굳이 부정할 이유는 없다"며 웃었다.
"제가 어려서 힘든 점은 없어요. 아무래도 팬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 애교 부리고 더 예쁨 받는 거 같아요. 트로트라는 장르가 젊은 층이 즐겨 듣는 음악은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좀 어렵긴 하죠. 뭔가 삶의 굴곡을 담아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제가 어리기 때문에 그런 한을 담아낼 수 있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어요."
어린 나이에 트로트계에 뛰어든 김수찬은 이 때문에 오는 고민을 대선배 남진과 상담했다고. 그는 "남진 선배님이 노래는 직접 경험하진 못한 것도 부를 줄 알아야 한다고 하더라"라며 "배우들이 연기로 표현하듯이 저희도 노래도 감정을 상상하며 풀어내야 한다고 조언해주셔서 그런 걱정이 날아갔다"고 말했다.
김수찬은 트로트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부럽지 않을 만큼 어린 시절부터 성인가요에 푹 빠져있었다. 그는 "담임 선생님 축가에서 트로트를 불렀는데 결혼식장이 그야말로 뒤집어졌다"며 "이후 인천청소년 가요제에 나가서 유일하게 트로트를 불러서 대상을 받았다. 이후 전국노래자랑을 나가고 남진 선생님과도 인연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남진 선생님이 저를 잘 봐주셔서 콘서트 무대에 게스트로 설 수 있게 해주셨어요. 그렇게 2년 동안 선생님을 따라다니며 무대에 올랐죠. 어떻게 보면 그 시간이 연습생 기간이었던 거 같아요. 큰 무대에 오르면서 긴장하지 않는 법을 배웠고, '히든싱어'에도 나갈 수 있게 됐죠."
트로트 하면 행사 무대가 빠질 수 없다. 김수찬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가서 공연한 것을 꼽았다. 그는 "남아공 한인회에서 메일을 보냈고 인연이 닿아서 가게 됐다. 그렇게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홍진영을 시작으로 윤수현, 소유미, 신유 등 젊은 트로트가수들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김수찬은 자신만의 차별점으로 '여유로움'과 '능글맞은 멘트'를 꼽았다.
"다른 가수들 모니터를 많이 했어요. 무대에서 하는 멘트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죠. 저만의 강점을 살리려고 무대 위에서 절제된 제스쳐와 즉흥적인 댄스 퍼포먼스를 여유롭게 소화하려고 노력했어요. 여기에 능글맞은 멘트까지 더하며 관객들이 굉장히 좋아하세요."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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