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사실 시즌아웃이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 기분이 좋진 않았다. 정규리그 잔여경기 가운데 1경기라도 뛰는 게 목표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복귀를 준비 중인 서울 SK 포워드 김민수(37, 200cm)의 포부였다.
허리수술 및 재활훈련으로 인한 공백기를 갖고 있는 김민수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김민수는 오는 18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리는 서울 삼성과의 2018-2019시즌 KBL D-리그 2차 대회 맞대결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민수가 D-리그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 2013년 11월 4일 부산 KT전 이후 처음이다.
김민수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초반 11경기에서 평균 26분 9초 동안 13.9득점 3점슛 1.5개 4.8리바운드를 기록, 좋은 슛 감각을 유지한 바 있다. 하지만 허리통증이 잦았고, 결국 지난해 12월 허리디스크로 인한 수술을 받았다. 김민수가 가장 최근 출전한 정규리그 경기는 지난해 11월 25일 고양 오리온전이었다.
당초 잔여경기 모두 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김민수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의학이 발달돼 허리디스크 수술이 과거에 비해 간결해졌고, 덕분에 회복까지 소요되는 기간 역시 단축됐다. NBA에서도 허리디스크 수술 후 2~3주 만에 복귀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김)민수가 어느 때보다 재활훈련에 성실히 임했다”라는 게 SK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문경은 SK 감독은 김민수의 몸 상태에 대해 “정밀진단을 통해 정상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물론 근력은 조금 떨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수는 재활훈련을 체계적으로 소화, 최근 들어 D-리그 선수들과의 코트훈련도 병행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이탈한 만큼, 무리한 복귀는 없어야 한다는 게 SK 측의 진단이다. 문경은 감독은 “일단 D-리그에서 경기력을 점검해보고, 괜찮다면 (1군)선수단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경기력이 안 좋다면, 이후 D-리그 출전보단 재활에 매진하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그렇다면 순위 경쟁을 펼치는 시점도 아닌 상황에서 김민수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큰 틀에서 봤을 때 이유는 2가지다.
일단 몸 상태나 경기력을 점검해야 김민수, SK 모두 일찌감치 차기 시즌에 대비할 수 있다. 김민수가 차기 시즌에 예년의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SK는 외국선수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경기력을 통해 비시즌에 근력보강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윤곽도 나올 수 있다“라는 게 문경은 감독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선수 스스로 복귀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몸은 정말 많이 좋아졌다. 통증이 전혀 없고, 훈련도 열심히 해왔다”라며 근황을 전한 김민수는 “사실 시즌아웃이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 기분이 좋진 않았다. 1경기라도 뛰며 시즌을 마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문경은 감독 역시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앞서 언급했듯, SK는 사실상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멀어졌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단 11경기 남았지만,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인 공동 5위 그룹과의 승차는 7.5경기에 달한다. 순위 경쟁을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 보다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훈련에 임하는 차원의 복귀라 할 수 있다. 실제 김민수는 구단 측에 D-리그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먼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수는 “허리수술하면 선수생명이 끝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일단 몸 상태를 테스트해보고 싶고, 수술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나 스스로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SK는 안영준이 대표팀에 차출된 가운데 15일 안양 KGC인삼공사, 17일 부산 KT와 홈경기를 치른 후 A매치 휴식기를 갖는다. 휴식기 이후 첫 경기는 3월 1일 전주 KCC와의 홈경기다. 재활을 순조롭게 마친다면, SK는 김선형과 김민수가 나란히 복귀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최상의 시나리오일 경우다. 회복세에 따라 김선형, 김민수의 복귀시점은 미뤄질 수도 있다.
[김민수(중).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