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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코이언의 활용법이 숙제로 남는다."
오리온 새 외국선수 조쉬 에코이언(177cm)은 5경기를 치렀다. 평균 16분59초간 15.8점 1.8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0%. 45개를 던져 18개를 넣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기복이 있다. 에코이언도, 오리온도 서로 적응해야 한다.
3일 SK전서는 19분17초간 3점슛 5개 포함 17점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신장이 작지만, 슈팅 타이밍이 빨랐다. 스크린에 의해 순간적으로 더블팀이 들어오면 빈 곳으로 재치 있게 빼주는 센스까지 뽐냈다.
그러나 5일 DB전서는 16분9초간 3점슛 2개 포함 8점 1어시스트에 그쳤다. 기록된 실책은 1개였다. 실질적인 실수는 좀 더 많았다. 역시 슈터는 기복이 없을 수 없다. 추일승 감독은 "에코이언의 활용법이 숙제로 남는다. KBL에 맞는 활용법을 찾아보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7일 삼성전서 3점슛 6개 포함 22점, 9일 KT전서 3점슛 3개 포함 17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14일 KCC전서 3점슛 8개를 던져 2개만 넣었다. 전반에 집중적으로 시도한 야투가 잇따라 림을 벗어났다. 패스능력이 있지만, 슛에 대한 욕심이 분명히 있다. 에코이언의 무리한 슛 셀렉션이 대부분 KCC 속공으로 이어졌다.
오리온이 4라운드에 7승을 따낸 이유 중 하나는 제이슨 시거스가 오리온 특유의 팀 오펜스에 잘 적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코이언은 경기 스타일상 팀 오펜스를 통해 국내선수들과 융화하며 시너지를 내는 게 쉽지 않다.
두 단신 외국선수의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시거스는 폭발력은 떨어지지만, 슛, 패스, 경기조율, 작전수행능력을 고루 갖췄다. 수비력도 나쁘지 않았다. 시거스의 역량이 가장 잘 발휘된 순간이 1월11일 KCC전 허일영의 끝내기 역전 3점 버저비터였다. 당시 돌파 후 절묘한 패스로 허일영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반면 에코이언은 전형적인 슈터다. 국내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 숙련된 팀 디펜스 이해를 요구하는 건 어렵다. 신장이 작기 때문에 수비력도 한계가 있다. 슛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팀 공헌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스타일. 반면 슛이 들어가면 시거스보다 경기에 미치는 임팩트는 훨씬 크다.
추 감독은 "에코이언의 단점을 감추고 장점을 살리겠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수비는 브레이크에 다시 맞춰야 한다. 지금은 수비를 맞출 시간이 없다. 공격에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에코이언은 2~3쿼터에 오리온 국내선수들과 완벽히 합이 맞지 않는다. 때문에 시거스가 팀 오펜스에 완벽하게 스며들었던 4라운드(7승)에 비해 최근 오리온 2~3쿼터 경기력은 안정적이지 않다. KCC전처럼 에코이언의 슛 감각이 좋지 않으면 더욱 크게 드러난다.
결국 추 감독의 에코이언 활용법에 대한 숙제는 결국 2~3쿼터에 에코이언을 활용한 경기력 극대화를 의미한다. 그는 "에코이언처럼 확실히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국내선수들이 에코이언에게 의존할 수 있다. 움직임이 둔화될 수 있다"라고 경계했다. 오리온 특유의 팀 오펜스가 오히려 에코이언에 의해 무뎌질 수 있다는 우려.
결국 에코이언이 좀 더 편하게 외곽슛을 던지게 하는 옵션, 그러면서 국내선수들과의 간단한 연계플레이를 살리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에코이언이 KBL에 완벽히 적응하면 4쿼터 승부처에 활용하는 옵션도 만들 수 있다.
추 감독은 "2~3쿼터에 에코이언의 슛이 들어가지 않아도 국내 선수들이 에코이언만 바라보는 게 문제다. 물론 에코이언도 경기흐름상 좀 더 셀렉션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BL에 맞는 에코이언의 활용법을 더 연구해야 할 것 같다. 에코이언의 활용법이 숙제로 남았다"라고 말했다.
에코이언도, 국내선수들도 서로 적응해야 한다. 추 감독 말대로 에코이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에코이언의 합류 후 출전시간이 조금 줄어든 박재현은 좋았던 흐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최진수는 이승현의 합류로 3번으로 뛰면서, 에코이언과 외곽에서 좀 더 조화를 이뤄야 한다. 추 감독은 "진수는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코이언의 효과적인 활용.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오리온의 마지막 숙제다.
[에코이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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