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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MBC '킬빌'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래퍼 산이의 성범죄 희화화 논란까지 더해지며 프로그램을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킬빌'은 빌보드 차트 점령을 목표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MBC가 지난달 31일 첫 방송을 내보냈다. 양동근, 도끼, 제시, 산이, 치타, 리듬파워, 비와이 등 도전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여기에 '빌보드의 제왕'으로 불리는 DJ 칼리드가 '킬빌'에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여주며 최종 승자의 미국 현지 진출을 돕는 조력자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앞서 MBC는 최정상 힙합신들의 역대급 배틀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첫 회 시청률은 1.1%에 그쳤다. 이후 2회 1.3%, 3회 1.4%로 소폭 상승을 이루었지만 1%대 시청률로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다.
'킬빌'의 3회 시청률 기준 동 시간대 지상파 예능 KBS 2TV '해피투게더4'가 시청률 4.2%를 기록했으며 케이블·종편과 비교해도 tvN '인생술집' 3.6%, 채널A '도시어부' 4.6%, TV조선 '연애의 맛' 5.9%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킬빌'이 빌보드 공략은커녕 국내 시청자들의 마음도 확실히 사로잡지 못한 결과인 것.
여기에 산이가 무대 중 '몰래카메라'를 옹호하는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불거지며 '킬빌' 제작진은 이중고에 직면했다. 지난해 콘서트에서 여성 혐오 발언으로 비판 받았던 산이가 이번에는 무대에 설치된 스크린에 'I♥몰카(아이러브몰카)'라는 문구를 등장시킨 것이다. 제작진 또한 이를 제대로 편집하지 않고 내보내 질타가 쏟아졌다.
이번 논란에 대해 당사자 산이가 아닌 '킬빌' 제작진이 공식입장을 내놨다. "해당 방송분에 대해 사전 시사를 하였음에도 해당 장면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며 "방송에 부적절한 표현이 걸러지지 않고 방송된 점에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 하겠다"는 것.
MBC 제작진은 지난해에도 예능에서 논란의 장면을 걸러내지 못하며 승승장구하던 프로그램의 폐지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사진 = MBC 제공,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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