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더 강해진 이재영(23, 흥국생명)이 흥국생명의 2018-2019시즌 우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흥국생명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경기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6-2017시즌 이후 2시즌만의 정규시즌 제패였다.
이재영은 프로 5년차를 맞는 올 시즌 한층 더 성숙해진 기량으로 에이스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 전체 2위(601점)이자 토종 1위, 공격 성공률 토종 3위(38.34%) 등 기록에서도 진가가 드러난다. 특히 치열한 선두싸움이 시작된 5라운드부터는 듀스 혹은 20점 이후의 긴박한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도맡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재영은 보다 견고해진 기량의 원인으로 팀 전력 강화를 꼽는다. 지난 시즌 최하위팀의 에이스를 맡으며 심신이 모두 지쳤지만 올해는 시즌 내내 함께한 외국인선수 톰시아를 비롯해 김세영, 김미연, 이주아 등 다양한 자원들이 가세하며 부담이 줄었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에는 공격수가 지금만큼 없었다. 부담이 많았고, 공격이 안 되면 경기가 풀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내가 아니더라도 득점을 낼 수 있는 선수들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재영을 신인 시절부터 지도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그를 두고 “만족을 모르는 선수”라고 정의한다. 박 감독은 이재영을 다른 선수들보다 더 혹독하게 조련한다. 에이스라는 부담을 이겨내고 V리그 최고 선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재영 또한 팀 최다 득점을 올려도 만족은 없다. 매 경기 영상을 챙겨보며 실수를 곱씹는다. 올 시즌에는 힘보다 테크닉에 비중을 두며 편중된 공격에도 체력을 안배했다.
이재영의 시선은 이제 데뷔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자 통합우승으로 향한다. 2년 전 정규시즌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에게 무릎을 꿇은 기억을 지우고 싶다. 한층 더 성숙해진 이재영이 봄 배구에서도 흥국생명의 해결사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재영.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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