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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디 팟츠의 어깨 염좌. 전자랜드에 엄청난 손실이다. 1명 이탈 그 이상이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챔피언결정1차전 승리 직후 표정이 밝지 않았다. "잘 안 된 부분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 중 하나가 기디 팟츠에 대한 수비였다. 팟츠는 1차전서 17점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팟츠의 드러난 수치 그 이상으로 부담이 있었다.
일단 팟츠의 오른발 잽스텝(왼발로는 하지 않음)에 대한 대처는 좋았다. 유재학 감독은 "왼발을 절대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디테일한 대처. 실제 외곽에서 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점퍼나 3점포를 많이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팟츠의 포스트업에 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힘이 좋은 팟츠는 1차전서 틈만 나면 포스트업을 시도했다. 이대성과 오용준이 외곽에서 잽 스텝에 속지 않았지만, 힘으로 골밑까지 밀고 들어오는 포스트업은 부담스러웠다. 골밑으로 파면 문태종이 제어할 때도 있었지만, 확실히 막지 못했다.
실제 전자랜드는 1차전 3쿼터 중반 이후 지역방어로 재미를 보면서, 공격에선 팟츠의 포스트업에 의해 파생된 찬스를 국내선수들이 잘 살렸다. 단순히 점수를 떠나 전자랜드의 공격 효율성 측면에서 팟츠의 포스트업은 상당히 중요한 옵션.
그런데 현대모비스는 2차전서 팟츠의 포스트업을 봉쇄했다. 수비방법을 조금 바꿨다. 살짝 떨어져서 막다 돌아서는 타이밍에 적절히 견제했다. 팟츠는 9점에 그쳤다. 다만, 팟츠는 간결한 농구를 잘 한다. 언제든 상대 수비에 대처할 능력을 보유했다. 때문에 현대모비스로선 '건강한' 팟츠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존재다.
또 하나.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때부터 4쿼터에 찰스 로드를 고집하지 않았다. 유 감독은 "라건아는 2쿼터에 쉴 타이밍(아이라 클라크 활용 가능)이 있지만, 로드는 그럴 수 없다. 7경기다. 체력 조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팟츠와 국내 장신포워드진을 적절히 배치하면서, 많은 활동량으로 스페이싱 농구를 했다. 실제 1차전 4쿼터에도 재미를 봤다. 제공권 열세는 적극적인 박스아웃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 팟츠가 2차전서 어깨 부상으로 물러날 때도 4쿼터였다.
결국 전자랜드로선 두 가지 옵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걸 의미한다. 팟츠의 부상으로 공격 옵션이 단순해지면서, 현대모비스를 편하게 해줄 수 있는 모양새다. 전자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팟츠의 3차전 출전 가능성은 10%도 안 된다. 설령 출전해도 정상 컨디션일 리 없다. 슛을 던지는 오른 어깨다. 슈팅밸런스는 물론 드리블이나 패스 등 기본적인 부분을 제대로 이행한다는 보장도 없다.
물론 전자랜드는 LG의 맹추격을 받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현대모비스와의 챔프 1~2차전 모두 접전서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목표의식이 명확하다. 수치화할 수 없지만, 농구에서 이런 부분은 굉장히 중요하다. 과거와 달리 승부처서 스스로 무너지는 법이 없다.
주축 선수 1명이 빠지면서, 찰스 로드와 나머지 선수들을 중심으로 오히려 활동량, 응집력을 끌어올릴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더구나 2년 전 현대모비스에서 좋지 않게 퇴단한 로드가 칼을 갈고 있다. 2차전 직후 "약간의 감정이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외국선수 1명이 빠진 팀이 2명 모두 뛰는 팀에 이기는 케이스가 심심찮게 나온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은 7경기다. 장기전 성격을 지닌 단기전이다. 결국 전자랜드는 팟츠의 부재에 의한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어떻게든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200세 라인업'을 꾸릴 수 있는 현대모비스보다 체력적으로 유리하지만, 전자랜드 역시 팟츠가 빠지면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로드의 체력 부담이 상당히 커질 게 확실하다.
현대모비스로선 팟츠에 대한 부담을 덜고 경기 플랜을 짤 수 있다. 1~2차전을 보면 2~3쿼터에 전자랜드는 섀넌 쇼터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쇼터, 양동근, 이대성으로 이어지는 백코트는 팟츠가 있는 전자랜드 백코트에 우세하다. 하물며 팟츠가 빠지거나 정상 컨디션이 아니면 균형은 더욱 현대모비스로 기운다. 자칫 2~3쿼터 흐름이 일방적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자랜드는 "대체 외국선수도 알아보고 있다"라는 입장. 그러나 팟츠만큼의 파괴력을 지닌 선수를 '단기 아르바이트'로 데려온다는 보장은 없다. 이래저래 전자랜드에 대형 악재다. 현대모비스가 챔프전 전체적인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
[팟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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