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이대성, 자유이용권 주겠다."
현대모비스가 KBL 사상 최다 7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1일 전자랜드와의 챔피언결정5차전서 승리, 4승1패로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확정했다. 유재학 감독은 감독으로서 역대 최다 6번째 우승을 맛봤다.
유재학 감독은 "시즌 전 우승을 목표로 잡고 여러 준비를 했다. 그 과정에서 부상이라는 어려움도 있었다. 이겨낸 선수들, 결과를 만들어낸 선수들에게 고맙다. 1분31초를 남기고 문태종의 3점슛이 들어갈 때 이겼구나 싶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챔프전 우승 원동력에 대해 유 감독은 "나이 많은 선수들의 리더십이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훈련에 함께 동참하고, 팀으로서 하나를 만들었다. 그리고 뒤에서 젊은 선수들이 잘 따라와줄 수 있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운용하며 힘들었을 때에 대해 유 감독은 "선수들이 다칠 때 힘들었다. 이종현도 많이 생각났다. 울산, 인천을 오가며 응원해줬다. 다리가 아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닐 정도는 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경기력에 대해 유 감독은 "6라운드까지 치르면서 경기력이 좋았던 건 1라운드 초반 정도였다. 나머지는 조금씩 내려왔다. 부상자들이 많이 생기면서 더 떨어졌고, 막판에 돌아오면서 더 좋아졌다. 사실 4강에 오른 KCC, 챔프전서 만난 전자랜드 모두 껄끄러운 팀이다. 상대적으로 경기력이 덜 나온 부분은 있다"라고 말했다.
챔프전 직전 4연승이란 말을 한 것에 대해 유 감독은 "사실 (미디어데이에서)손가락 1개를 약간 구부렸다. 그런데 옆에 있던 두 선수가 4연승을 외쳤다. 결국 선수들보다 내 예상이 맞았다"라고 돌아봤다.
이대성과의 자유이용권에 대해 유 감독은 "주겠다고 했다. 감독은 선수를 키워야 하고 잘 되게 해야 한다 대성이가 대성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자유이용권이라고 본다. 본인이 좋아하는 플레이를 하게 만들어놓고, 거기에서 조금씩 다듬어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대성과의 케미스트리와 칭찬에 대해 유 감독은 "좋은 감정이 떠오른다. 정말 열심히 하고 성실하다. 그 생각만 든다. 그걸 코트에서 보여주려는 선수다. 몸 관리도 젊은 선수가 하루에 계란 2~30개씩 먹는 게 대단하다. 본인 몸을 위해 대단하다. 모든 선수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 본보기가 대성이다. 다만, 코트에서 좀 더 이타적인 마음을 갖고 플레이 하길 바란다. 팀을 위해 진정한 리더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4년 전 수비농구와는 달리 이번에는 공격농구로의 정상 탈환이다. 유 감독은 "그렇다고 수비를 버린 건 아니었다. 좀 더 빠른 공격전개를 했다. 라건아, 이대성이 있어서 수비에 공격을 강조했다"라고 돌아봤다.
제2의 왕조가 열릴까. 유 감독은 "비 시즌에 훈련을 하면서 봐야 한다. 플레이오프 때 긴장을 하고 챔피언에 대한 갈증이 남아있어서 힘을 짜냈다. 그 양동근과 함지훈의 힘이 다음 시즌에 나올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쇼터와 라건아에 대해 "아직 다음시즌은 생각하지 못했다. 중요한 건 이종현이다. 이종현이 건강하게 돌아오면 쇼터와의 재계약도 고려해볼 수는 있다. 라건아는 나와 정말 궁합이 잘 맞는다. 처음보다 많이 성숙해졌고, 농구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문태종과 오용준에 대해 유 감독은 "엄청난 도움을 준 선수다. 지난 시즌 후 영입을 고려할 때 샐러리가 꽉 찼고, 좋은 선수를 데리고 있을 상황도 아니었다. 알아본 결과 기존 소속팀과 결별을 하면서 영입하기로 했다. 전준범 자리를 메워야 하기 때문에 영입했다. 문태종은 아시안게임서 함께했고, 오용준은 수비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젊은 선수들과의 소통에 대해 유 감독은 "팀이 어떻게 하면 잘 나갈까 하는 생각에, 요즘 젊은 선수들과의 생각은 양동근, 함지훈과는 다르다. 서로 맞춰가고 따라와주게 하고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유재학 감독. 사진 = 울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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