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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심원들 간에 정말 팀워크가 좋았어요. 연극 리허설하는 느낌이었어요."
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 배급 CGV아트하우스) 인터뷰에는 배우 박형식이 참석했다.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배심원들'은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형식은 '배심원들'을 통해 첫 상업영화 및 장편영화에 도전했다.
"촬영하면서 재미있었고,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아쉽겠지만 전체적으로 영화가 잘 나온 것 같아요. 감독님이 의도하신 부분이 촬영할 때는 몰랏지만 막상 만들어진 영화를 보니까 이유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개봉이 한참 남았는데 평가가 이뤄지니까 계속 가시방석이긴 해요. 자기 연기를 보고 만족하는 배우들은 아마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박형식은 첫 상업 영화 도전에서 첫 장면 촬영에 애를 먹었다. 같은 장면을 20테이크 이상 찍었다.
"남우 역할로 캐스팅된 이유가, 감독님이 '진짜 사나이' 때 아무것도 모르고 하나씩 배워가는 모습을 보고 남우와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걸 했던 게 4~5년, 많이 됐어요. 그런데 20대 후반의 박형식으로 만나니까 감독님 생각과 달리 이제 덜 순수해진 거예요. 순수하다기보다는 공격적이게 다가가니까 당황하셨던 것 같아요. '형식씨, 아무 생각없이 하세요. 연구하지 마세요'라고 하셔서 그럼 난 뭘 해야하지? 싶었어요. 의견이 맞춰졌다고 생각했는데 미팅 때 말했던 건 사라지고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다시 가게 됐어요."
박형식은 첫 촬영 장면에서 '우리나라에 배심원 제도가 있는지 처음 알았는데요'라는 짧은 대사를 해야했지만 27테이크나 촬영을 했다. 첫 만남부터 '누나'라고 불렀던 연기 선배 문소리에게 도움을 청했다.
"제가 정말 당황하고 멘탈이 나가기 시작하니까 문소리 누나가 자기는 첫 데뷔작이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이라서 30, 40테이크 갔다고 하더라고요. 그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누구나 다 하는 거니까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것에 신경쓰지 말라고 하셨어요. 첫 촬영이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 토닥여주셔서 좋았어요. 정말 감사했어요."
'배심원들'은 촬영 전 많은 리허설을 통해 배심원들 간의 호흡을 공고히 다졌다. 마치 연극 리허설을 하듯이 촬영장에서는 실전처럼, 연습과 준비를 오랜 기간 공들였다.
"배심원들 간의 호흡이 가장 중요했어요. 리딩할 때, 리허설을 몇 시간씩 하더라고요. 전 너무 좋았어요. 어떤 한 장면을 위해서 공연처럼 하나하나를 상의하면서 맞춰나가니까 새롭고, 영화가 이렇게 하는구나 싶었는데 사실 안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이 영화가 배심원들의 호흡이 중요해서 시간을 내서 하신 거지 보통은 그렇게 안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리딩을 많이 갖는게 행복했어요. 그래서 촬영장에서는 많은 상의가 없었어요. 이미 준비된 것에서 살짝 손보기만 하면 되는 느낌이었어요. 저희 팀워크 정말 좋아요!"
[사진 = UAA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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