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고대 세상이 펼쳐졌다.
1일 밤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 1회에서는 아스달을 떠나 와한족이 있는 이아르크로 떠난 아사혼(추자현)과 아들 은섬(송중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아스달의 부족 연맹장인 산웅(김의성)과 아들 타곤(정제원/장동건)은 대규모의 농경을 위해 사람이 아닌 종족, 뇌안탈을 습격했다. 이 과정에서 아사혼은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목격하고 뇌안탈의 라가즈(유태오)와 함께 떠나 은섬을 비롯한 두 아이를 낳았다.
뇌안탈과의 대전쟁을 주도한 타곤은 아스달의 숨은 권력자로 자리 잡았고, 라가즈를 죽인 뒤 아사혼과 라가즈의 첫 아이를 해족의 어라하(부족장)인 해미홀(조성하)의 딸이자 자신의 연인인 태알하(김옥빈)와 몰래 키웠다. 산웅은 점점 권력이 커지는 타곤을 견제, 전장에만 내보냈다.
급기야 산웅은 대흑벽을 넘어야 갈 수 있는 이아르크로 타곤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아스달의 신, 아라몬의 예언을 피하기 위해 홀로 어린 은섬을 데리고 이아르크로 간 아사혼은 10년에 걸쳐 이아르크의 땅을 밟았지만 아라몬이 일부러 이아르크로 자신을 유도한 것을 깨달은 뒤 죽음을 맞이했다. 그렇게 와한족 사이에서 자라난 이르크(뇌안탈+인간의 혼혈)은섬은 인간은 꾸지 않는 꿈을 홀로 꾸며 의심을 받았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되는 고대 인류사 판타지에 도전했다. 배우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 등 화려한 스타 라인업과 회당 25억~30억 원의 초대형 제작비, 상상 속에서 존재하던 태고 시대를 배경으로 차별화된 비주얼과 장대한 서사를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긴 '아스달 연대기'다.
그러나 사전에 공개됐던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드러난 다소 생소한 용어들과 지명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 미국 HBO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와의 유사성 지적, 스태프들의 고강도 노동 환경 등의 문제도 달갑지 않은 잡음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가상의 역사 속에서 벌어지는 인물들 간의 권력과 희생, 투쟁을 통해 보편타당한 이야기를 전달하겠다고 말하며 새롭고, 황홀한 가상의 세계에 집중해주길 당부했다. 촬영 환경과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했으나 추후에 개선을 약속했고, '왕좌의 게임'과의 비교에는 "감히 비교 불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여러 반응 속에 마침내 베일을 벗은 '아스달 연대기'는 화려한 면면을 자랑했다. 자연은 장엄했고 전쟁은 살벌했다. 드라마를 위해 창작한 뇌안탈의 언어와 분장 등도 흥미를 돋우기에 충분했다. 연출은 웅장한 고대를 그려내기에 힘썼지만 숨길 수 없는 CG(컴퓨터 그래픽)의 허술함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더불어 방영 전 우려를 자아냈던 지점은 1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서사시의 무대가 되는 지명, 종족, 부족, 낯선 언어 등이 극을 이해하는 데에 방해한 것. 자막과 별도의 설명 없이는 스토리를 따라가기에 역부족이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사전 지식을 공부하고 봐야하는 드라마냐며 우스갯소리도 쏟아낼 정도였다.
다만 색다른 이야기를 그린 '아스달 연대기'의 신선함을 두고 큰 만족을 표하는 시청자들도 다수다. 생경한 극의 내용을 떠나 국내에서 첫 시도된 고대 판타지물의 등장 자체에 큰 매력을 느끼는 분위기다.
다행히 배우들의 연기는 공통적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은섬의 어머니 아사혼을 연기한 추자현은 드라마의 포문을 열어젖히는 핵심 역할을 담당,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몰입을 도왔다는 호평을 받았다. 뇌안탈 라가즈이자 은섬의 아버지를 연기한 유태오도 짧은 분량에도 불구,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최강의 권력자를 연기한 장동건은 강렬한 전사의 이미지로 변신에 성공했고 김옥빈은 잠깐의 등장에도 매혹적인 분위기를 풍겨냈다. 김의성, 조성하, 이도경 등은 묵직함을 책임졌고 송중기는 극 말미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1화부터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아스달 연대기'이지만 예단하기엔 이르다. 상상에만 머물렀던 고대 이야기를 극으로 창조, 영상으로 구현해낸 것 자체로도 박수 받을 만한 도전이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몰입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 제작진의 말처럼 "어렵다"라는 진입장벽을 부수고 성공적인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아스달 연대기'는 이날 1회를 시작으로 par.1 '예언의 아이들'과 part.2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이 각 6회씩 12회 분량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part.3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 편성을 계획 중이다.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된다.
[사진 = tvN 방송화면, tvN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