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첫해 우승하는 건 힘들 것 같다."
슈퍼루키 이정은6(23, 대방건설)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정은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732야드)에서 마무리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달러)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평정한 이정은은 지난해 11월 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하며 미국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시작부터 세계에 이정은이란 이름을 알렸다. 지난 2월 첫 대회였던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부터 톱10(공동 10위) 진입하더니 5월 초 메디힐 챔피언십에서는 연장 접전 끝 준우승을 차지하며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이정은은 올해 초 LPGA투어 진출 기자간담회 때만 해도 우승보다 5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에 무게감을 두는 모습이었다. “KLPGA투어에서도 첫해 우승 없이 신인왕을 차지했다”며 “첫해에 우승하는 건 힘들 것 같다. 차근차근 하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심 두 차례의 경험이 있는 US오픈에 친근감을 나타냈다. 이정은은 2017년 공동 5위, 2018년 공동 17위로 US오픈의 맛을 본 바 있다. 그는 “두 차례 참가한 US오픈이 그래도 친숙하다. 첫 대회 때 좋은 기억이 있어 좋은 성적을 낸다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결국 세 번째 참가한 US오픈은 이정은에게 약속의 대회가 됐다. 역대 최다인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거머쥐었고, 박세리(1998년),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등에 이어 US오픈에서 우승한 역대 10번째 한국인이 됐다.
이정은은 우승 후 LPGA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반 스윙 리듬이 빨라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그 부분이 잘 돼 샷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며 “나보다 팬들, 부모님이 더 긴장하셨을 것 같은데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남은 대회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은6.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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