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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전처 고유정(36)에게 살해된 강모(36)씨는 평소 주변사람들에게 아들이 잘생긴 천재라고 자랑스럽게 말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피해자 유족 등을 만나며 이번 ‘제주 전남편 살인 사건’을 취재한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실화탐사대’ 유해진 PD는 12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강씨는 고유정에게 양육권이 넘어갔지만, 양육비는 굉장히 성실하게 보내줬다”며 “주변에서 ‘아이를 보여주지도 않는데 왜 그렇게 계속 양육비를 꼬박꼬박 보내주느냐’는 말이 나오면 강씨는 ‘지금 당장 (아들을) 볼 순 없지만, 나중에 만나더라도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강씨는 박사 과정에 있던 대학원생이었다. 2017년 고유정과 협의 이혼 당시 경제력이 없다는 이유로 고유정에게 아들(6)의 양육권을 넘겨주게 됐다. 강씨는 대학원에서 받는 연구비 일부와 주말에 아르바이트해 번 돈을 더해 양육비 40만원을 매달 고유정에게 보냈다.
유CP는 “‘천재인 것 같다’, ‘잘생겼다’ 등 아들 자랑을 많이 하고 다녔다고 한다. 아들이 너무 보고 싶은 나머지 (고유정에게) 면접교섭권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유정의 일상적인 모습에선 사이코패스적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게 주변 증언이다. 인사성도 밝고 친절하고 잘 웃고 그런 사람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정 친동생도 고유정을 “착하고 배려심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고유정 살인 사건은 12일 밤 10시 5분 '실화탐사대'에서 공개된다.
한편 고유정은 12일 오전 10시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됐다. 고개를 숙이고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렸다. 왜 살해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앞서 제주동부경찰서는 고유정이 지난달 25일 오후 수면제를 먹인 뒤 몽롱한 상태에서 전 남편 A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지난달 27일 오후 해당 펜션에서 퇴실하기 전까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추정했다.
고유정은 범행 당시 아들이 다른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진 = KBS, YTN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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