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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민혜 객원기자] '실화탐사대'에서는 제주도 전 남편 살인 사건 피의자 고유정을 다뤘다. 피해자의 동생은 억울함과 분노, 슬픔을 참지 못했다.
12일 밤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제주도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을 다뤘다.
'실화탐사대'는 고유정의 엽기적인 범행 행각을 추적했다. 고유정은 12일 열흘간의 조사를 마치고 검찰에 송치됐다. 고유정이 호송차에 올라타자 유가족은 차를 막아섰다.
고인의 유가족은 "살인자는 형만 죽인 게 아니다. 저희는 그날로 다 죽었다"고 털어놨다.
고유정은 지난 1일 긴급 체포됐다. 2일 경찰 1차 브리핑이 있었다. 유족 면담 시간에 피해자의 남동생은 실신했다. 고유정의 1차 진술을 듣고 쓰러졌다. 피해자 큰아버지는 "잔인성 때문이다. 그런 여자가 세상에 있는지 모르겠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나"라며 분노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피해자 남동생을 만났다. 피해자 남동생은 "하루에 잠을 2시간 이상 자 본 적이 없다. 매일 그 생각을 한다. 매일 그 생각을 한다. 형 대신 죽고 싶다. 형이 더 믿음직스럽고 똑똑하고 잘났으니까 차라리 내가 죽었으면 나는 편안히 갔을 텐데 그 생각을 한다"고 오열했다.
피해자 남동생은 피해자가 만든 바람개비를 공개했다. 피해자는 아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 있었다. 남동생은 "셋이 만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전처 때문에"라고 말했다. 피해자의 블랙박스 영상도 공개됐다. 피해자는 아들 이름을 넣어서 노래를 불렀다.
피해자는 아들을 놀이공원에서 만났다. 이후 고유정의 차로 이동했다. 5월 25일 오후 5시경 고유정이 미리 예약한 펜션에 피해자와 아들이 들어갔다. 피해자 동생은 "아들이랑 같이 있으니까 되게 재미있다고 이야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로부터 2시간 후, 피해자 남동생은 "'학교에 간다' 이런 식으로 오는데 '할 게 있어서 들러서 가야겠다' '배터리 충전해야겠다' 하고 배터리가 꺼져 있었다"고 말했다.
피해자 남동생은 "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바다에 유기됐단 소식을 듣고 통곡조차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고유정은 5월 28일 고유정은 제주에서 완도로 가는 배를 탑승해 시신을 유기했다. 고유정은 바다뿐만 아니라 육지에도 시신을 유기했다.
피해자 남동생은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싶어 하는 게 잘못이냐. 왜 시신조차 찾지 못하고 바다에 유기돼서 머리카락조차 찾지 못해서 장례식조차 못 치르게 하냐"고 분노했다.
제작진은 고유정 동생을 만났다. 고유정 동생은 "누나가 정신질환이라거나 그런 건 없었다. 누나가 재혼한 것도 이번에 알았다. 저희가 연락을 아예 안 했다. 누나 성격은 착하고 배려심 있고 그랬다. 처음에는 안 믿었다. 전 매형이랑 어떻게 이혼했는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유정과 피해자는 대학교 봉사동아리에서 만났다. 열애 끝에 결혼했고 3년 만에 헤어졌다. 고유정을 기억하는 이웃 주민은 "인사하면 인사 받아주고 나눠줄 거 있으면 나눠주고 그랬다"고 평범했던 고유정을 기억했다. 고유정이 인터넷에 올린 글에도 알뜰한 주부처럼 보였다.
경찰은 "이 사람이 범행 동기에 대해 진술한 건 아니다. 자기가 주장하는 게 있는데 논리가 맞지 않다"고 전했다.
고유정은 사고 당일 우발적으로 다투는 과정에서 살해했다고 했지만, 유족들은 고유정의 말이 거짓이라고 했다. 피해자 동생은 "면접교섭권 결정이 난 뒤에 전처가 이상한 행동을 했다. 갑자기 다정한 듯한 문자가 왔었다. 이모티콘도 보내고 말투도 유하게 왔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범행 직전 제주도 한 마트에서 흉기와 표백제 등을 샀고, 사고 후 환불했다. 고유정은 피해자의 휴대폰을 사용해서 자신에게 성폭행하려고 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했던 것. 범행 장소로 사용된 펜션 또한 사전에 계획딘 것으로 보인다고 제작진은 말했다. 고유정이 예약한 펜션은 관리인이 없었고 CCTV는 모형이었다. 고유정은 살해 후 아들을 친정 집에 데려다 놓는다. 제주도를 떠나기 2시간 전 고유정은 여행용 가방, 화장품, 비닐장갑, 종량제 봉투 30장을 구매했다. 그의 시신 유기 방식은 치밀했다.
이수정 교수는 "주부의 입장에서 봉투에 쓰레기를 넣어서 버리는 건 용이한 유기 방식"이라고 말했다. 바다에서 1차 유기 후 2차 유기는 김포에서 유기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측은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윤성 교수는 "피의자 휴대전화를 압수해서 복원하니까 니코틴 치사량이라고 하는 것도 나왔다"고 말했다. 피해자 혈흔에서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이 발견됐다. 범죄 정황이 발견됐음에도 고유정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유정인 전 남편을 왜 그리 살해하게 된 것일까. 피해자 대학 동기는 "피해자가 다음 학기에 졸업 논문을 써서 졸업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성실한 학생으로 소문나 있었다고. 피해자 친한 동기는 "결혼 생활이 순탄하지 않았다는 건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다. 학생이고 벌이가 있는 게 아니니까 가장 역할을 못 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피의자가 아버지 회사에서 같이 일하며 (돈을 벌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 동기는 "아내가 아이를 안 보여줘서 힘들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피해자를 못살게 굴려고 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남동생은 "전처의 폭언과 폭행, 폭력적인 행동이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핸드폰으로 맞아서 찢어진 적도 있고 애 앞에서 광적인 행동 한 적도 있고 칼 들고 '너 죽고 나도 죽자'고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애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하니까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며 "이중적인 사람이다. 앞에서는 착한 척, 잘 웃고 하는데 집에서는 돌변했던 거다"고 증언했다.
피해자 동생은 "매달 얼마 되지 않는 연구비와 돈이 모자라면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양육비를 꼬박꼬박 보내줬다"고 말했다. 최근 소송 끝에 피해자는 면접교섭권을 얻었다. 오윤성 교수는 "지금까지 자신에게 고분고분했던 상황에 있던 피해자가 그거 때문에 화가 나지 않았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교수 역시 이 같은 사실에 동의했다. 경찰 측은 "이 세상에서 전 남편이 없어져야 현 남편과 원만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라고 전했다.
피해자 동생은 "너무 억울하다. 아이를 보고 싶어서 좋게 갔는데 억울하다. 정말 악마라고 생각한다. 짐승이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하늘에 있는 형에게 당당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두 발 뻗고 잘 수가 없다. 형 시신 찾고 장례식까지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거다. 제가 원하는 결과 얻을 때까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유정은 살인, 사체손괴, 유기죄, 은닉죄까지 더해졌다. 고유정의 현 남편의 네 살 아들이 의문사한 사건도 있다. 그 사건도 이 사건과 연루돼 있는지 의혹이 있다. 이것 역시 지켜봐야 한다.
[사진 = 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장민혜 객원기자 selis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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