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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신혜선, 김명수에게 '단, 하나의 사랑'은 날개 같은 작품이었다.
11일 밤 KBS 2TV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극본 최윤교 연출 이정섭)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악인 금루나(길은혜)의 칼에 찔린 이연서(신혜선)는 피를 흘리면서도 끝까지 지젤 춤을 췄다. 죽어서까지 알브레히트를 살리려 했던 지젤의 사랑처럼, 이연서 역시 단(김명수)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춤을 추고 싶은 마음이었다. 무대를 마치고 단의 품에 쓰러진 이연서는 "기뻐. 널 살릴 수 있어서. 사랑해"며 눈을 감았다.
수술실 앞에서 피로 물든 천사의 손수건을 들고 단은 기도했다. 그리고 기도가 통한 것인지 기적처럼 이연서는 살아났고, 단은 손수건만을 남긴 채로 사라졌다.
얼마 후 단은 돌아왔다. 신은 천사 단을 용서했고, 하늘로 복귀할 것을 명했다. 단은 천사인 상태로 이연서의 곁으로 돌아와 알콩달콩한 사랑을 나눴다. 모든 것이 아름다운 이 상황,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모든 것은 이연서의 꿈이었다. 단은 신의 복귀 명령을 거부했고, 이연서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 위해 그녀의 꿈에 나타난 것이었다. 단은 "살아. 내 마지막 소원이야. 네가 내 숨으로 사는 것. 사랑했어, 사랑하고, 사랑할게"라는 인사를 남긴 뒤 이연서에게 입을 맞췄다. 자신의 생명을 죽음을 앞둔 이연서에게 건넨 뒤, 단은 사라졌다.
3개월 뒤, 회복한 이연서는 여전히 희망을 가진 채로 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이연서는 단의 환상을 보기 시작했다. 정유미(우희진)는 이런 이연서를 걱정했지만, 사실 이연서가 보는 단은 환상이 아닌 '진짜'였다. 놀랍게도 단은 돌아왔다. 비록 인간이 아닌 천사의 몸이었지만, 단은 이연서의 곁에 돌아올 수 있다는 그 자체에 만족했다. 그리고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나 첫 만남처럼 다시 단을 볼 수 있게 된 이연서의 모습과 함께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단, 하나의 사랑'은 32회에 걸쳐 사랑을 믿지 않는 발레리나와 큐피트를 자처한 사고뭉치 천사의 판타스틱 천상로맨스를 그려왔다. 천사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조금은 유치한 소재, 어색한 천사의 날개 CG 등 몇 가지 요소는 방송 전 '단, 하나의 사랑'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부분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편견은 첫 방송과 함께 싹 날아갔다.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툴지만 사랑이란 감정 앞에서는 누구보다 솔직한 발레리나와 모든 이에게 따뜻하지만 그 마음을 한 사람에게만 나눠주는 것에는 낯선 천사의 로맨스는 유치하기에 더욱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작품 속에서 신혜선은 눈물의 여왕이고 사랑스러운 발레리나였다.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작품의 무게를 신혜선은 애절한 눈물 연기와 감성 표현으로 더해냈다. 더불어 연이은 작품의 성공은 신혜선을 안방극장의 믿고 보는 신흥 여왕으로 다시 한 번 각인 시켰다.
전작인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 성장하는 연기력을 입증해낸 김명수는 '단, 하나의 사랑'을 통해 더욱 넓어진 연기의 폭을 증명해냈다. 인피니트 활동 시절부터 잘 알려진 매력적인 외모에 연기력까지 갖춰진 김명수는 천사 단을 연기하기에 더 없이 적절한 '배우'였다.
한편 '단, 하나의 사랑'의 후속으로는 배우 최진혁, 손현주가 주연을 맡은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저스티스'가 오는 17일 첫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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