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쉬운 타구에 실수가 많다."
키움 내야수 김혜성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2018년이었다. 136경기서 430타수 116안타 타율 0.270 5홈런 45타점 79득점. 서건창, 김하성, 김민성(LG) 등 주축 내야수들의 줄부상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당시 2년차라는 걸 감안하면 대단한 활약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장영석의 주전 도약, 서건창과 김하성의 꾸준한 출전으로 자연스럽게 기회가 줄었다. 기회가 줄어드니 타격감 유지가 쉽지 않았다. 어쩌다 1~2경기 출전하니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송성문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한 차례 2군 재조정을 경험하며 타격감을 무섭게 끌어올렸다. 그러나 김혜성은 꾸준히 1군에서 백업으로 뛴다. 장영석이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리자 비중이 커졌다. 김혜성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쏠쏠한 활약을 한다.
장정석 감독이 바라보는 김혜성의 가치는 상당하다. 수비 부담이 큰 주전 유격수 김하성을 간혹 3루수로 쓰는 것도 김혜성의 존재감 덕분이다. 서건창이 빠진 뒤에도 2루수 1옵션은 김혜성이다. 7일 고척 롯데전, 9일 수원 KT전서는 장영석 대신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키움 내야진은 서건창의 이탈, 장영석의 부진으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1루수 박병호 역시 손목부상에 시달린다. '멀티맨' 김혜성의 가치가 상당하다.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좋다. 타구에 대한 반응속도가 빠르다.
장 감독은 "우리 팀 내야수들 중에서 수비 폭이 가장 넓다. 어깨도 최상은 아니지만, 팀에서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3유간, 1,2간 깊숙한 지역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상당히 안정적으로 걷어낸다. 투수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한다. 감독 입장에선 경기 중, 후반 선수교체 및 작전 운용의 폭이 넓다. 김혜성의 포지션을 경기 도중 옮겨도 된다. 전략적으로 빠진 선수 대신 대수비 활용도 가능하다.
장 감독은 뼈 아픈 지적도 잊지 않았다. "기본적인 실수가 많다. 어려운 타구는 잘 잡는데 쉬운 타구를 놓치는 경우가 최근에도 있었다. 그런 걸 줄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 단계 스텝업 하려면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공교롭게도 11일 KT전서도 실책을 범했다. 유격수였다. 1-0으로 앞선 5회말 1사 2루서 심우준의 타구를 잡고 3루에 송구했다. 2루 주자 박경수의 스타트가 빠르지 않았다. 선택은 좋았다. 그러나 정작 송구가 부정확했다. 3루수 김하성이 베이스에서 발을 살짝 떼고 팔을 왼쪽으로 쭉 뻗어야 할 정도였다. 어렵게 포구한 김하성이 급히 태그를 시도했으나 세이프. 기록원은 김혜성에게 송구 실책을 줬다. 결국 박경수는 후속타에 의해 동점 득점을 올렸다.
개선하려는 자세는 돋보인다. 김혜성은 7일 롯데전 직후 "스스로 수비에 대해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최근 수비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장점이 수비이니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기 위해 집중력을 갖고 플레이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혜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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