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강지환, 피해자들 향한 2차 가해에 "인터넷 댓글로 상처"…뒤늦은 사과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동생들이 인터넷이나 댓글들을 통해서 크나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겪게 해서 오빠로서 미안합니다"

함께 일하던 여성 스태프 2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배우 강지환(42)이 도리어 여성들을 향한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고개를 숙였다. 구속 여부는 오늘(12일) 결정된다.

강지환은 1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성남 분당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이날 11시로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보다 한 시간가량 앞선 오전 10시께 경기도 성남 분당경찰서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등장했다. 호송차에 오르며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후 수원지법에 나타난 강지환은 곧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약 40분 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마침내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뗀 그는 "동생(피해자)들이 해당 (기사와 관련) 인터넷이나 댓글들을 통해서 크나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라며 "이런 상황을 겪게 해서 오빠로서 너무 미안하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 10일 강지환의 긴급체포 보도가 나온 직후에는 피해 여성들을 향한 2차 가해가 줄을 이었다. 강지환에 대한 실망감과 동시에 여성들에 대한 의심이 번진 것. 섣부른 추측과 비난은 자제하자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일부는 강지환을 지지했다. 결국 이와 관련해 강지환이 직접 사과한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강지환은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자신을 '오빠'로 칭하고, 피해자들을 '동생'이라 표현해 대중의 공분을 더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9일 밤 10시 50분께 강지환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및 성추행 혐의로,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강지환은 여성 2명과 회식 후 2차 술자리를 위해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지환은 1차 조사에 이어 2차 조사에서도 "술에 취해 당시가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강지환의 구속 여부를 12일 밤 중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 = 성남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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