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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동준은 눈망울이 맑은 배우다. 이런 매력을 한껏 녹여낸 작품이 드라마 ‘보좌관’. 그의 순수한 눈빛은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됐으며,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JTBC 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종영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동준은 “시즌2 촬영이 바로 코앞이라 스태프, 배우 모두 모여 회식을 했어요. 다음주에 다시 만날 건데 회식 개념이 아니겠냐고 하시더라고요. 마음도 그런 것 같아요. 축구로 치면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을 준비하는 거니까요. 잠깐의 휴식 아닌 휴식 시간이에요”라며 웃었다.
“전반전을 열심히 뛰었어요. 준비도 많이 하고,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드라마를 하며 감독님과 가장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그런 시간이었어요. 곽정환 감독님을 만나 사람 김동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정치 드라마다 보니 제가 알고, 알아야 되고, 감독님이 저에게 ‘이건 알았으면 좋겠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들을 했고요. 그러면서 저를, 한도경을 찾아간 것 같아요.”
김동준은 사회 초년생 한도경을 연기하며 연습생 시절이 생각났다고 털어놨다. 부모님의 품을 벗어나 사회에 막 발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비슷하게 느껴졌던 것.
“연습생 시절을 보냈을 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세상에 첫 발을 내디뎠던, 부모님의 울타리 밖으로 나온 시점이 연습생 시절이었어요. 그때 생각도 많이 났고, 데뷔 때도 많이 생각났어요. 모든 순간이 긴장이었죠. 그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곽정환 감독은 김동준에게 ‘웃음 금지령’도 내렸다고. 한도경이라는 캐릭터에는 김동준의 한없이 환한 미소가 어울리지 않았던 것.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 가장 제 나이 또래가 생각하는 현실적 역할이 아닌가 싶어요. 상상 속에 있는 인물을 연기했다고 치면, 한도경은 현 시점을 사는 친구예요. 그래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에게 옷 입는 스타일, 헤어, 얼굴 사진도 보내달라고 했어요.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줬던 것 같아요. 국회의사당에 가보기 위해 지하철도 타고 다니고, 표정도 보게 되고.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하시더라고요. 제가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본 일이 많이 없잖아요. 타고 다니면서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지만 많이 부족했구나’ 그런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김동준이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인물은 극 중 한도경의 롤모델로 등장하는 장태준 역의 이정재. 김동준은 한도경이 장태준을 생각하는 것처럼, 자신 역시 이정재를 그렇게 여겼다며 웃어 보였다.
“이정재 선배님을 처음 봤을 때 도경이가 장태준 보좌관님을 바라보는 시점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경의 대상이잖아요. 그런 마음을 숨기지 않으려고 했어요. 진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말을 잘 못하잖아요. 제가 실제로 그랬어요. 후배가 살갑게 다가가고 해야 하는데 이 마음을 당분간 유지해 촬영하자는 마음이 컸어요. 사실 진짜 말도 못 걸었어요. 막상 눈앞에서 보니 입이 잘 안 떨어지더라고요. 신기해서 바라보게 되고. 그런 마음이었요. 너무 영광이었죠. 무척 멋있으셨어요.”
이정재 바라기가 됐던 순간의 일화도 전했다. 선배로서 배려심 넘치는 따뜻한 한 마디가 김동준의 마음을 흠뻑 사로잡은 것.
“회식 때 ‘도경아 너 촬영할 때 나 생각해서 배려하는 거 있으면 그러지 말고 너 하고 싶은 거 해. 나 불편하게 생각하지 말고 하면 돼’ 그 말을 해주시는데 멋있더라고요. 바라기가 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모든 스태프분들께 매너도 좋으셨고. 수트핏은 뭐 워낙 유명하신 분이잖아요. (웃음) 본인의 연기뿐 아니라 전체를 보며 해주시니 무척 멋있었어요. 감독님께서도 ‘너도 나중에 저런 배우가 되어야 해. 전체를 볼 수 있고 전체를 함께 생각하며 가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라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현장에서 많이 배웠어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분들과 촬영하다 보니 현장에서 많이 의지하게 되고,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보좌관’은 바로 시즌2 촬영을 이어간다. 김동준이 바라는 시즌2 속 한도경의 모습은 어떨까.
“개인적으로의 목표점은 ‘도경’이었으면 좋겠어요.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 친구의 순수함, 세상에 대한 관점은 크게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세상이 바뀌는데 여러 요소가 있잖아요. 이런 친구도 있어야 하고 다른 친구도 있어야 한다고 봐요. 생각들이 다 똑같다면 세상이 바뀔 필요가 없잖아요. 목표치, 생각이 다르기에 의견 충돌이 있고 그 안에서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 바람으로는, 도경이는 계속 갔으면 좋겠어요. (시즌1의) 도경이가 아니면 슬퍼질 거 같아요.”
[사진 = 메이저나인, 스튜디오앤뉴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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