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무지외반증이란, 선·후천적 요인으로 엄지발가락뼈가 돌출되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은 보행 시 체중의 60%를 지탱하며,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한다. 따라서 무지외반증은 외관상 문제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무지외반증은 '진행형' 질환으로 치료 전까지 변형이 계속 진행되며 발가락 모양 및 주변 신경, 인대, 혈관 손상을 야기해 통증과 보행 불균형을 초래한다. 그 결과 무의식적으로 아프지 않은 쪽으로 걸어 발목, 무릎, 고관절, 척추 합병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일례로, 여성 무릎 관절염 환자들의 무지외반증 동반 사례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변형 각도가 20도 이상인 경우 위에 언급한 합병증 위험이 높아 교과서에서도 수술을 권고하게 되는데, 이런 무지외반증의 치료법은 19세기 독일의사 Carl Hueter가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한 뒤 수많은 방법이 제안되어 왔다. 200년의 역사 중 가장 친환자적 수술은 변형 단계에 따른 최소침습 교정술과 단일절개 복합교정술이다.
정형외과 SCI 저널 AJSM 논문 리뷰어 및 대한족부족관절 학회 국제분과 박의현 위원 (연세건우병원 족부전담팀)은 "고식적 수술은 변형 단계 구분 없이 일률적 술식이 적용되었다. 때문에 환자는 조기진단/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합병증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그러나 최근 중기 환자는 엄지발가락 주변에 미세한 2~3개의 구멍만을 이용해 수술한다. 피부를 봉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덜 아프고 회복이 빠르며, 흉터에 대한 미용적 부담이 적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말기 및 양측 무지외반증 환자의 치료는 어떻게 개선되었을까? 해답은 지난 2011년 족부 SCI저널 Foot and ankle international에 게재된 박의현 위원 논문에 있다.
보편적 수술은 이중 절개 탓에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연부 조직 봉합에만 의존해 재발률이 높았다. 그러나 박 위원은 단일 절개 후 돌출된 뼈에 실금을 내어 내측으로 당겨 고정시켜주는 방식을 통해 효과적인 수술시간 및 재발률 감소를 보고했다. 또한 복합약물 투여로 수술 후 통증을 측정하는 VAS SCORE 점수를 7점에서 최대 2점으로 3.5배의 통증 경감시켜 평균 2일의 짧은 입원과 함께 양측 무지외반증 동시 치료 성공도 이끌어 냈다.
[사진 = 연세건우병원 제공]
이석희 기자 young199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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