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이 후반기에 보여줄 저력은 어느 정도일까.
키움은 전반기를 59승39패, 승률 0.602로 마쳤다. 선두 SK에 6.5경기 뒤졌다. 3위 두산에 1.5경기 앞선 2위. 3~4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선두를 공략할 수도 있다. 키움이 후반기에 보여줄 저력에 따라 결정된다.
토종 선발투수 강제휴식과 스윙맨 배치, 불펜 로테이션을 위한 양질의 성장, 야수 더블포지션 및 지명타자 로테이션, 그와 결합된 전담포수제까지. 키움은 전반기에 디테일한 관리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부상자들이 더러 있었으나 오히려 작년보다 강력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원동력.
6월 초부터 조상우, 김동준, 서건창, 안우진, 이승호가 잇따라 이탈했다. 역설적으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조상우와 김동준이 복귀했다. 그리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안우진과 이승호가 선발로테이션에 돌아온다. 서건창도 이달 말, 늦어도 8월 초에는 돌아온다.
순위다툼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할 시기에 100% 전력을 갖춘다. 장정석 감독은 전반기 막판부터 엔트리 조정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드러냈다. 어쨌든 후반기 시작과 함께 결단을 내린다. 투수 13명, 야수 14명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
올스타브레이크에 24~25일에만 완전체로 훈련했다. 22일에는 올스타전에 나선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들만 훈련했다. 일찌감치 파격적인 휴식을 택하며 개개인의 에너지 충전을 극대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100% 전력을 발휘하겠다는 계획.
장 감독이 각 파트별 최상의 전력을 어떻게 가동할지 공개된다. 완전체가 되면서 어쩔 수 없이 핵심 전력에서 제외된 선수들의 힘을 어떻게 비축하고 활용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플랜A만큼 강력한 플랜B다.
한편으로 키움의 올 시즌 진정한 저력을 후반기에 가늠해볼 수도 있다. 그동안 외부에선 "장정석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철저하게 관리야구를 하는 건 결국 후반기 스퍼트를 위해서다"라며 흥미로운 시선을 보냈다. 장 감독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키움은 작년에도 후반기에 전력을 정비하며 승률을 끌어올렸다. 각 파트별 뎁스가 더욱 좋아진 올 시즌 후반기 행보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 올 시즌 계약이 만료되는 장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물론, 키움의 포스트시즌 경쟁력과 2~3년 미래까지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키움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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