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KT는 2019시즌에 세간의 평가를 뒤집었다. 젊은 선수들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진지하게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KT 위즈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에서 51승 56패 1무를 기록, 6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6월부터 승수쌓기에 박차를 가해 NC 다이노스와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들의 역할 배분을 명확하게 했고, 외야수 운영의 폭도 넓혔다.
KT가 거둔 가장 큰 수확은 ‘젊은 선발투수’를 발굴했다는 점이다. KT는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민, 뚜렷한 발자취가 없었던 배제성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등 마운드의 한 축을 맡고 있다.
김민은 21경기에 등판, 퀄리티스타트를 9차례 작성하는 등 6승 9패 평균 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 모두 패전에 머물러 10승 달성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125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꾸준히 경험치를 쌓고 있다.
선발, 불펜을 오가는 보직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배제성은 5월 22일 두산 베어스전을 기점으로 붙박이 선발투수가 됐다. 21경기(선발 14경기)서 4승 9패 평균 자책점 4.77을 기록했다. 난조를 보인 경기도 종종 있었지만, 지난 시즌까지 통산 24경기 36이닝에 그쳤던 자원인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아직 걸어갈 길이 많은 신예들인 만큼, 이강철 감독은 김민과 배제성이 경기 결과에 대한 부담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이나 (배)제성이 모두 부담 가질 필요 없다.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해야 한다”라는 게 이강철 감독의 말이다.
다만,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선 명확하게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제성이는 빅이닝을 허용하는 경기가 많다. 1년 내내 그런 모습이 나온다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잘해야 한다는 욕심을 갖고 던지면 빅이닝을 내주게 된다. 자신이 갖고 있는 공대로만 승부해야 한다. 8일 두산전에서도 욕심을 갖게 되니 불리한 볼카운트가 많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더불어 “둘 다 나와서 이기면 고마운 일이지만, 이닝을 잡아주기만 해도 잘하는 것이다. 기회는 계속해서 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물론 KT가 김민, 배제성에게 꾸준히 선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외국인투수들이 중심을 잡아준 것도 큰 힘이 됐다. 라울 알칸타라는 구단 역사상 2번째 10승 투수가 됐고, 윌리엄 쿠에바스도 10승까지 단 1승 남았다. 쿠에바스가 승을 추가하면, KT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10승 투수 2명을 동시에 배출하게 된다.
쿠에바스에 대해 “마음 같아선 13~14승까지 해줬으면 한다”라며 웃은 이강철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공도 빠르지 않은데 직구만 던졌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며 볼 배합을 바꾼 이후 페이스가 좋아졌다. 스스로도 그렇게 해서 이긴 경기가 많았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수 역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는 선발투수 자원이다. 김민수는 KT가 선발투수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선발을 맡았고, 이 과정을 통해 한 자리를 꿰찼다.
다만, 김민수는 김민이나 배제성과는 경우가 다르다는 게 이강철 감독의 말이다. 이강철 감독은 “나머지 3명은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외국인투수들은 그렇게 하라고 데려온 것이고(웃음), (김)민수는 대졸에 군대까지 다녀왔다.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민수는 계산이 서는 투수다. 볼넷을 쉽게 안 주며 버티는 게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김민(상), 배제성(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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