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전 스타가 되고 싶어서 배우하는 게 아니에요."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 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인터뷰에는 배우 성동일이 참석했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로, 그는 한 가족의 가장 강구 역할을 맡았다.
그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정은지, 고아라, 이혜리 등 딸들의 아버지로서 '국민 아빠'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친근하면서도 친구같은 아빠로서 대중에 다가가고 있다.
"제 이미지가 이러니까 이렇게 해보자, 라는 건 없어요. 제가 놀음 안하고 담배꽁초 안 버릴 정도만 된다면, 추억을 쌓고 즐기고 싶은 거지 스타가 되고 싶지 않아요. '변신' 끝난지 얼마 안됐는데 '담보'를 다 찍었어요. 그런데 이틀 정도 쉬면 지겨워서 미쳐요. 아내가, 빨리 약속 잡아서 술 마시러 나가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는 '변신'을 통해 공포극이라는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그는 "일본 공포물에 한 때 많이 빠져서 봤는데 나이를 먹으면서는 힘들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가 빠져서 그런지 자꾸 잔상이 남으니까 이제는 좀 별로, 제 나이에 맞게 할 수 있는 작품들을 하고 싶더라고요. 남을 괴롭히는 연기를 하면 합법적으로 괴롭힐 수 있어서 재밌긴 한데,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그래서 이번 영화를 찍을 때, 코미디를 찍듯이 했어요. 딸, 아들, 다들 모이면 재미있게 하고 짧게 찍었어요."
성동일의 연기는 학교에서 배운 수업의 결과물이 아니라 생활 연기로서 선보여, 대중의 호평과 좋은 이미지를 쌓아나가고 있다.
"나이가 있다보니까, 제가 유학을 다녀오거나 사교육을 받은게 아니라서 '반드시 잡는다' 때 좋은 추억이 많았어요. 제게는 '추억쌓기'의 목적이 컸어요. 저는 초등학교 때 붓을 꺾어서, 아이들이 6년 전부터 국영수는 아예 물어보지 않아요. 보여주기라기보다는 한국적인 이야기잖아요. 격은 다르지만 현대판 전설의 고향이 아닌가 싶어요. 무작정 하늘을 날고 벽을 뚫는 게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이 주인공인 영화가 기준이었던 것 같아요."
그는 '변신'을 본 소감에 대해 "가격대비 정말 잘 만든 영화"라며 성동일 특유의 너스레가 섞인 답변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홍선 감독님이, 특히 이건 장르물이다보니까 세팅 3시간하고 연출 3분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지금은 노동 시간도 법으로 정해져있어서 실제로 디렉팅하는 시간은 4, 50분 정도 할 정도예요. 거기에 배우들의 대사NG보다는 스태프들의 NG가 많죠. 지금은 감독들이 연출력도 중요하지만 그런 시간 배분을 해야하는 것도 커졌어요. 그래도 가격 대비, 40억 정도로 했는데 팀워크의 힘이었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가 탄탄한데, 더 재미있게 나온 것 같아요."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