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ROAD FC 5승 무패의 박해진(27, 킹덤)이 페더급 타이틀전에 나선다.
박해진은 오는 9월 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몰 ROAD FC 055에 출전, 메인 이벤트를 치른다. 상대는 과거 쎈짐에서 함께 훈련하며 팀 동료였던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23, 쎈짐)이다. 과거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돼 단 하나 밖에 없는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된 셈이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는 박해진은 "ROAD FC 데뷔전을 치른 게 엊그제 같은데 타이틀전을 치르게 되니 정말 감개무량하다. 격투기 경력은 길지 않지만, 그동안 격투기를 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다면 '선수는 절대 혼자서 클 수 없다'라는 점이다. 주변의 팀 동료들, 지인들, 관장님 등 이외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 속에서 클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박해진은 이어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정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고, '내가 이렇게 도움을 받아도 되나?'란 생각도 든다. 특히 스승님인 서보국 관장님께 제일 감사드린다. 이번에 챔피언이 돼 조금이나마 고생하신 보람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 또한 대회사인 ROAD FC가 없었다면 이렇게 살면서 큰 주목과 관심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평범한 1명의 인간인 박해진을 이렇게 부각해주시고, 기회를 만들어주고 가능성을 열어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ROAD FC가 처음으로 대구에서 개최하는 대회다. 뿐만 아니라 한때 팀 동료였던 이정영과 맞대결하게 돼 박해진으로선 의미가 배가되는 일전이라 할 수 있다.
박해진은 "처음으로 대구에서 열리는 대회라 의미가 남다르다. 대구는 예전부터 주짓수가 강하고 유명한 도시다. 많은 주짓수팀과 강자들이 대구에서 운동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두 팀을 꼽으라면 킹덤, 쎈짐이다. 감히 저는 킹덤의 대표, 이정영 선수는 쎈짐의 대표로 싸우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해진은 또한 "이정영 선수는 한때 희로애락을 같이 나누던 동료였고, 서로 격려하고 응원한 사이 좋은 형, 동생이었다. 이렇게 케이지 위에서 서로 맞붙게 될 줄은 상상도 한 적이 없다. 이정영 선수는 실력이 정말 좋다.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저도 1명의 격투기 선수이고 남자이자 지켜야 할 무언가가 있는 인간이기에 이번 절대 지고 싶지 않다"라고 전했다.
박해진은 더불어 "경기 때마다 긴장감과 압박감이 저를 힘들게 한다. 많은 분들도 이 부분으로 인해서 경기를 두려워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면 어떡하지? 쪽팔리면 어떡하지? 친구들이 볼 텐데? 놀림감이 되는 건 아닐까? 내가 실력이 될까?' 등 많은 생각이 든다. 도망가고 싶지만, 한 단계 성숙하고 발전된 선수가 되려면 이겨내야 한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박해진. 사진 = ROAD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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