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 '멜로가 체질'→'버티고' 현실적 30대 여성 '공감' 높인다 [종합]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천우희가 '멜로가 체질'에 이어 영화 '버티고'로 관객들의 공감지수를 높인다.

18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버티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과 전계수 감독이 참석했다. '버티고'는 올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은 국내 기대작들을 엄선해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해 그 의미가 크다.

천우희는 최근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현실적인 서른 살 여자 임진주 역할을 맡아 활약 중이다. 그는 "'멜로가 체질'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는 와중에 개봉이 돼서, 공교롭게도 내가 두 작품 모두 30대 여성의 현실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아주 흥미롭게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버티고'에서 천우희는 30대 초반의 계약직 디자이너 여성 캐릭터를 맡아 연기했다. 캐릭터에 대해 천우희는 "서영은 이제 막 서른을 넘은 계약직 디자이너다.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여성 분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일이나 사랑, 가족 간의 관계의 불완전하고 확실하지 않은 것에서 불안하는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버티고'를 선택한 이유에 "내가 비슷한 또래이기 때문에 공감을 많이 했다. 영화 마지막 대사 한 줄에 이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 한 대사를 통해서 이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전계수 감독은 천우희와의 만남에 "서른 즈음의 여배우들의 사진을 펼쳐보다가 단박에 느낌이 왔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전 감독은 "그 때는 나한테도 모험이었다. 우희 씨를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프리 프로덕션 때도 공감을 많이 주고 받았지만 어떻게 해줄까 궁금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그녀가 움직이는 걸음걸이, 말하는 방식 등이 내가 시나리오 쓸 때의 모습과 너무나 일치해서 깜짝 놀랐다. 그 누구도 서영 역할에는 대체가 불가한 느낌이었다. 서영 나이에 내가 시나리오를 써서 18년이 걸렸다. 우희 씨를 만나려고 그랬나보다"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천우희는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임진주라는 캐릭터와 여기서의 서영 캐릭터는 결 자체가 다르다.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다르다.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보니까 나로서는 연기했던 시기가 다르긴 하지만 그걸 동시에 본다는 재미가 있다"라며 '멜로가 체질'과 '버티고' 캐릭터의 다른 점을 언급했다. 이어 "신기하고 흥미롭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연기할 때는 내 또래가 겪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하다보니까 그걸 연기적으로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까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최대한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이 창 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영화다. 오는 10월 17일 개봉 예정.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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