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박세혁이 만년 양의지 백업에서 우승 포수로 올라섰다.
두산은 1일 잠실 NC전에서 승리하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한화를 꺾고 먼저 시즌을 끝낸 SK와 동률(88승 1무 55패)이 됐지만 상대 전적(9승 7패) 우위로 우승에 도달했다. 한때 9경기까지 벌어졌던 승차를 뒤집고 2년 연속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두산은 전신 OB 시절을 포함 정규시즌 4번째(1995년, 2016년, 2018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세혁은 올 시즌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시즌 중반 잠시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초심을 되찾고 137경기 타율 .279 123안타 4홈런으로 첫 풀타임 시즌을 무사히 마쳤다. 10개 구단 포수 중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한 선수 역시 박세혁이었다. 여기에 이날 5-5로 맞선 9회말 팀의 우승을 확정짓는 짜릿한 끝내기안타까지 쳤다.
박세혁은 경기 후 “2017년 한국시리즈 1차전을 뛰었을 때의 느낌이었다. 안타를 많이 맞았고 위기가 계속 됐다. 동점이 됐는데 내가 또 블로킹 실수를 해서 점수가 벌어졌다. 그 때를 못 잊을 것 같다. 모든 게 허탈했다”며 “더 이상 점수를 주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동료들이 5-5를 만들어줬다. 내가 실수한 걸 만회하라고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결승타를 쳤을 때 느낌을 묻자 “하늘이 뜨는 느낌이었다. 치고 나서 무조건 안타라고 생각했는데 야수가 다이빙을 하고 있었다. 이후 공이 뒤로 빠져 나가길래 우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올 시즌 MVP로 박세혁을 꼽았다. 포수 출신의 김 감독은 “주전 포수 첫해가 절대 쉬운 게 아니다. 우승에는 세혁이의 공이 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에 박세혁은 “너무 감사하다. 아직 성에 안 찬 부분이 많지만 한 시즌을 풀로 치를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감독님이 믿어주시고 안 좋았을 때 써주셨기 때문이다. 너무 감사하다. 또한 코치님들, 트레이닝파트에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박세혁은 끝으로 “오늘이 참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또 더블헤더 승리, 배영수 형의 보크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더 큰 무대가 남았다. 작년에 하지 못한 우승을 하고 MVP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세혁.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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