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행'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유광우 활용도 높아질 것"

[마이데일리 = 순천 이후광 기자]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물리치고 5년 만에 컵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5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4강전 우리카드 위비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6, 25-22, 19-25, 25-23)로 승리했다.

A조 예선을 1위(3승)로 통과한 대한항공은 이번 대회 4전 전승으로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대한항공이 컵대회 결승에 오른 건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우승을 거둔 기억이 있다.

외국인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23점(공격 성공률 60%)으로 중심을 잡은 가운데 곽승석, 정지석, 진상헌이 각각 1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서브 7-3 우위도 승리 요인이었다. 3세트를 내준 뒤 4세트서도 10-17까지 뒤쳐졌지만 정지석, 곽승석 듀오를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많이 피곤한 것 같다. 처음에 안 그러다가 급하니까 전부 다 발톱, 손톱을 끄집어냈다”고 웃으며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다”고 흡족해했다.

4세트 역전 원동력에 대해선 “상대가 실수해서 이긴 것이다. 분석되지 않는 선수들이 들어가니 상대가 혼란을 느낀 것 같다”며 “정지석은 마지막에 급하니까 서브 강타를 때렸다”라고 미소 지었다.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가 건재한 대한항공은 오프시즌 경험이 풍부한 유광우까지 영입하며 세터진을 강화했다. 이날도 유광우가 종종 투입돼 한선수의 체력 안배를 도왔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마지막에는 한선수 휴식 차원의 교체였다. 유광우가 지금 점프할 상황은 아니다. 억지로 바꾼 것이다”라면서도 “워낙 기량이 있는 선수라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다. 앞으로도 이렇게 쓸 예정이다. 중반으로 갈수록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많은 연습량을 가져가며 몸 관리에 힘쓰고 있다. 테크닉이야 원래 준비된 선수다”라고 신뢰를 나타냈다.

슈퍼 백업이 돼야할 임동혁과 손현종을 향한 조언도 남겼다. 박 감독은 "두 선수가 최소한 오늘 정도는 해줘야 한다. 손현종 같은 경우는 아직도 바람이 많다"며 ”이들이 전체 시즌의 30% 정도는 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 간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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