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장타 지뢰밭이다.
키움이 단기전서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잡았다. 6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박병호가 9회말 끝내기 중월 솔로홈런을 쳤다. 8회말까지 LG 에이스 타일러 윌슨에게 8안타를 치고도 1점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9회말 간판타자의 스윙 한 번으로 경기를 끝냈다.
박병호의 한 방은 단기전의 묘미를 잘 설명해준다. 본래 단기전은 강력한 투수들이 마운드를 지킨다. 연속안타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다득점 게임도 드물다. 승부처의 결정적 한 방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키움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언제든 한 방으로 상대에 카운트펀치를 날릴 수 있다. 올 시즌 112홈런으로 팀 홈런 4위다. 팀 장타율 0.414로 2위, 팀 OPS 0.768로 1위. 박병호는 말할 것도 없고, 제리 샌즈, 김하성의 한 방이 무섭다.
올 시즌 장타율 상위 20위에 키움 타자들이 무려 4명(박병호 0.560 2위, 샌즈 0.543 3위, 김하성 0.491 10위, 이정후 0.456 18위)이나 포함됐다. 반면 LG는 단 한 명도 장타율 상위 20위에 들지 못했다.
홈런의 경우 박병호(33개), 샌즈(28개), 김하성(19개)가 돋보인다. 반면 LG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16개의 유강남이다. LG 류중일 감독도 "키움에선 막아야 할 타자가 너무 많다.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김하성이다. 박병호, 샌즈도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1차전서는 실패했다.
서건창과 이정후가 톱타자와 3번 타순을 오가며 정교한 타격을 하면, 강한 2번 김하성에 4~5번 박병호와 샌즈가 상대 마운드를 압박한다. 1차전서 윌슨의 위력적인 투심에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그러나 샌즈가 3안타, 김하성이 2안타로 타격감 자체는 조율한 상태다.
더구나 2차전서 에릭 요키시와 호흡을 맞출 포수 박동원도 일발장타력이 있다. 대타로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한 방이 있는 장영석이 있다. 송성문도 찬스에서 무시할 수 없는 장타력을 뽐낸다. 꼭 박병호가 아니더라도 LG에 한 방으로 위협을 가할 타자가 즐비하다.
물론 좋은 투수가 줄줄이 나오는 단기전서 한 방만을 노리는 건 도박에 가깝다. 하지만, 키움에 자신감을 안겨준, LG에 숙제를 안겨준 1차전이었다. 반면 LG의 경우 김현수와 카를로스 페게로에게 한 방을 기대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키움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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