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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데뷔 30주년 맞아 정규 12집 '폴 투 플라이 후'를 발표한 가수 이승환이 tbs FM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에 출연해 주진우와 특급 케미를 과시했다.
"오늘은 '이승환 Day'인 만큼 특별한 코너 없이 이승환으로만 가겠다"는 주 기자의 얘기에 이승환은 "파격 그 자체로 진행하기 때문에 인사도 필요 없다"고 응수했다. 그래도 인사는 해야 한다는 주 기자의 말에 이승환은 "필요 없다. 주진우가 정통음악방송을 한다는 것 자체가 반사회적, 탈상식"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과 추억이 대거 소환됐다. 지난 2014년에 주진우 기자를 처음 만나 그동안 수많은 파고를 넘었다는 이승환의 회고에 주진우 기자는 "50년 같은 5년이었다"고 응수했다. 이날 이승환은 대선 결과에 따라 주 기자가 국내에서 생활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드림팩토리 일본 지사를 만들 계획을 세웠었다는 비화를 전하기도 했는데 실제 이승환은 일본의 공연 기획자들과 접촉하며 일본 공연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환은 지난 1997년 발생한 '애원' 뮤직비디오 조작설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평소 언론이나 방송 출연에 인색한 걸 탐탁지 않게 여긴 한 기자가 '애원의 뮤직비디오는 조작'이라는 기사를 냈던 것. 이승환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직접 확인해 주겠다며 당시 필름 현상소로 기자를 초대했으나 오지 않았다"면서 "정정보도까지 요청했지만 오히려 보복기사가 났다"고 후일담을 밝혔다. 언론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은 당사자로서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이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승환은 "주진우 기자가 MB에 관한 특종기사를 써서 보따리로 들고 다녔지만 어떤 언론사에서도 받아주지 않았다"면서 기사를 토대로 만든 노래 '돈의 신'이 MBC에서 '방송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차트 역주행을 하고, 주진우의 기사도 덩달아 특종으로 언론에 보도될 수 있었다며 지금의 주진우를 만든 건 자신이라는 뿌듯함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날 주진우는 "이승환은 친형보다 더 고마운 분"이라면서 자신의 자동차가 공기총 공격을 받자 이승환이 자신의 차를 내어준 일화를 전했다. 또한 "내가 MB를 쫓아다니면 곡을 만들어주고 DJ를 한다고 하니까 로고송도 만들어줬다"면서 각별한 고마움을 표했다. "형, 왜 이렇게 저에게 잘해주세요?"라는 주 기자의 질문에 이승환은 "불쌍해서 그래 (웃음) 다른 기자들이 아무도 안 하는 일을 혼자 하는 게 불쌍해서, 그게 꼭 음악계의 아웃사이더인 나 같아서"라는 말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이날 청취자들은 "이번 앨범 너무 좋아요" "저희 집 두 딸은 BTS보다 이승환 씨를 더 좋아합니다" "이승환 씨는 소주 한 잔 하고 싶은 유일한 가수입니다" "딸아이가 아빠가 좋아 이승환이 좋아 묻는데 대답을 못하겠더라고요" 등의 문자를 보내며 이승환의 데뷔 30주년을 축하했다.
정통음악활극을 표방하는 tbs FM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는 월~금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한 시간 동안 방송된다. 매주 토요일 밤 9시 반에는 tbs TV를 통해 한 주간의 하이라이트가 전파를 탄다.
[사진 = tbs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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