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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외신이 설리의 사망 소식을 집중보도하며 한국 온라인의 폭력문화에 일침을 가했다.
CNN은 15일(현지시간) “설리는 낙태죄의 헌법 불합치 결정을 지지했고,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면서 “이로인해 온라인상에서 가혹한 비판의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설리가 세상을 떠난 뒤에 슬픔을 쏟아지고 있으며, 사이버 폭력을 규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서이지(CedarBough Saeji)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한국 문화사회학 교수는 “설리는 용감한 여성”이라면서 “여성혐오자들(misogynists)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계속 했고, 사과를 거부한 것은 설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사회 규범과 일치하지 않는 방식으로 개성을 보여준 설리의 행동에 한국사회가 너무 심하게 비판했다”면서 “그것이 너무 슬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성 평등을 지지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그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정말 유감”이라며 “설리는 한국사회 이슈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고 평가했다.
CNN은 설리 사망 이후 악플러를 처벌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빌보드는 “조용한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K팝 업계에서 설리는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며 “여성들은 대중에게 비난 받을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대중연예지 피플도 “설리는 페미니스트적 행보를 보이며, 매우 보수적인 한국 사회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스스로를 구분지었다"고 했다.
미국 유력매체 버라이어티는 “설리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는 한 네티즌의 의견을 전하며 그가 악플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악성 댓글로 고통받다가 2014년 에프엑스(f(x))를 탈퇴했다”고 전했으며, '더 선'은 설리가 "끔찍한 온라인상 괴롭힘을 당했다"며 한국의 추모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설리는 지난 14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25세.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이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혔고, 많은 스타들이 애도의 마음을 표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CNN 캡처]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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