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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직 결정 못했다."
KBL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가진 LG가 4일 박정현(고려대)을 영입할 가능성은 99.9%다. 그러나 2순위의 KGC부터는 예상이 쉽지 않다. 누구를 선발하더라도 최소 1~2년의 시간을 갖고 육성해야 한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KGC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오세근의 백업을 지명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김경원(연세대)을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 복수의 관계자는 "빅맨에게 필요한 기본기와 골밑 수비력을 갖춘 김경원이 이윤수(성균관대)보다 좀 더 높게 평가 받는 분위기"라고 했다.
만약 박정현이 LG, 김경원이 KGC 유니폼을 입으면, 3~4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과 오리온은 어떤 선택을 할까. 두 팀의 선택에 따라 1라운드 지명 판도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마침 두 팀은 가드와 빅맨이 부족한 공통점이 있다. 두 포지션 모두 보강이 절실하다.
3일 삼성 이상민 감독과 오리온 추일승 감독에게 물었다. 이 감독은 "장점만 보려고 한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추 감독은 구체적인 말을 아꼈다. "한호빈이 잘 다쳐서"라는 말은 했다. 어쨌든 두 감독이 가드 혹은 빅맨을 1라운드서 선발하는 건 확실하다.
두 팀 골밑에는 김준일과 장재석이 있다. 김준일은 수비, 리바운드가 부족하다. 그러나 공격력을 갖췄다. 삼성은 백업 김한솔도 있다. 하지만, 가드진의 경우 주전 천기범의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다. 군 복무도 해야 한다. 1번이 가능한 델로이 제임스를 보유한 이유다.
장재석은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오리온은 4~5번 백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오리온은 당장 가드진 운용에 어려움이 크다. 어깨 부상 중인 박재현은 여전히 복귀시점이 잡히지 않는다. 한호빈도 부상 중이다. 베테랑 이현민은 출전시간 조절이 필요하다. 조던 하워드는 3일 삼성전서 보듯 매 경기 집중견제에 시달리며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이번 신인드래프트에 나오는 가드들 중에선 얼리엔트리를 선언한 김진영(고려대)과 전성환(상명대)이 가장 눈에 띈다는 평가다. 김진영은 2번, 전성환은 현대농구에서 보기 쉽지 않은 정통 1번에 가깝다.
기량 자체는 김진영이 유니크하다. 볼 소유시간이 길고, 파워가 약하고, 수비력도 신통치 않다. 그러나 자신보다 크거나 파워가 좋은 선수들 사이를 헤집는 요령을 안다는 평가다. 한 마디로 돌파력이 탁월하다. 호리호리한 체격인데 엄청난 운동능력을 보유했다. 속공 가담도 좋다.
이 감독은 "바로 쓰기는 쉽지 않다. 키워야 한다. 그러나 장점이 확실하다"라고 했다. 추 감독은 "운동능력도 좋지만, 경기를 보면 배짱이 있다"라고 했다. 결국 김진영의 장점은 노력으로 보유하기 힘들다. 타고나야 한다.
종합하면 KGC가 김경원을 데려가지 않으면 삼성이 김경원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KGC가 김경원을 데려가면 삼성이 김진영을 데려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 감독은 "빅맨을 멀리 보고 키우려면 김형빈(안양고)도 있다. 고민하고 있다"라고 했다.
오리온은 변수가 더 많다. KGC는 물론, 삼성의 선택에 따라서도 지명자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추 감독이 "오랜만에 높은 순위가 나왔는데, 원하는 선수를 앞에서 뽑아가면 소용 없다"라고 웃은 이유다. 김경원, 김진영이 지명된 뒤라면, 추 감독 특유의 안목이 가미된 선택이 예상된다. 포지션에 관계 없이 장래성만 보고 선발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삼성이 김진영을 지나친다면 오리온이 김진영을 데려갈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최진수-김진영 이복형제가 한솥밥을 먹는다. 추 감독은 "(최)진수가 진영이를 잘 챙긴다고 하더라"고 했다. 실제 두 사람은 원만한 관계로 알려졌다. 스포티비 김유택 해설위원이 오리온 경기를 해설하면 세 사람이 한 공간에서 조우하는, 흥미로운 그림도 볼 수 있다. 결과는 4일 오후 3시에 공개된다.
[KBL 신인드래프트 컴바인.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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