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디파티드’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성난 황소’ ‘비열한 거리’ ‘갱스 오브 뉴욕’ 등 수많은 걸작을 만든 세계적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다시 한번 마블 영화를 비판했다.
그는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나는 마블 영화들이 시네마가 아니라고 했다. 내가 설명해줄게’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스콜세지 감독은 “10월초 영국에서 ‘엠파이어’와 인터뷰에서 마블 영화들은 테마파크에 가깝다고 말했다”면서 “이 영화들은 시네마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마블 영화에는 새로운 것이 없으며, 미스터리와 정서적인 위험이 없다. 그들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이미지는 특정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만들어졌으며, 한정된 테마들을 조금씩 변주하도록 디자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명목상으로는 속편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리메이크다. 모든 것은 검열 받는데, 그럴게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켓 리서치를 하고, 관객 테스트를 하며, 검증 받고, 수정하고, 재검증받고, 재수정한다. 그것은 소비가 될 때까지 계속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마블영화는 폴 토마스 앤더슨, 스파이크 리, 캐서린 브글로우, 웨스 앤더슨의 영화와는 전혀 다르다. 나는 이들의 영화들을 보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기대하게 되고, 예상치 못한 것을 보게 된다. 움직이는 이미지와 사운드가 있는 이야기에서 내 감각이 확장된다”고 설명했다.
스콜세지 감독은 끝으로 “영화 제작을 꿈꾸는 사람이나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라면 이 순간의 상황이 잔인할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상황도 슬프고 개탄스럽다”고 했다.
한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신작 ‘아이리시맨’으로 관객과 만난다. ‘아이리시맨’은 20세기 미국 정치 이면에 존재했던 악명높은 인물들과 연루된 한 남자의 시선으로 장기 미제 사건의 대명사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을 그려낸 넷플릭스 영화다. 한국에서 극장 개봉도 예정돼 있다.
할리우드의 살아있는 전설인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의 만남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 AFP/BB NEWS, 뉴욕타임스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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