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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영상을 통해 KBO MVP를 차지한 소감을 전했다.
린드블럼은 2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2019 KBO MVP의 영예를 안았다. 총 716점을 받으며 양의지(NC, 352점), 양현종(KIA, 295점), 김광현(SK, 221점), 박병호(키움, 115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쳤다.
린드블럼은 KBO리그 입성(2015년) 후 최고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30경기(194⅔이닝)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의 호투를 펼치며 다승, 승률(.870), 탈삼진(189개) 부문 1위에 올랐다. 막바지 체력 저하로 평균자책점이 급상승, 외인 최초 투수 4관왕은 좌절됐지만 평균자책점, 다승, 승률, 탈삼진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팀의 극적인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선수가 MVP를 수상한 건 1998년 타이런 우즈(OB),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2015년 에릭 테임즈(NC),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에 이어 역대 5번째다. 또한 린드블럼은 1982년 박철순, 1995년 김상호, 1998년 우즈, 2007년 리오스, 2016년 니퍼트, 2018년 김재환에 이어 MVP를 수상한 역대 7번째 두산 선수로 기록됐다.
해외봉사활동 참여로 시상식에 불참,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오늘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운을 뗀 린드블럼은 “나와 내 아내는 현재 딸의 심장 수술을 집도한 의사, 간호사들과 함께 현재 요르단에서 난민 어린이들을 치료해주는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고 불참 이유를 전했다.
린드블럼은 “먼저 올해 MVP를 수상하게 돼 엄청난 영광으로 생각한다. 내게 투표해주신 기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KBO리그에서 처음 등판했던 경기가 엊그제 같다. 벌써 5년이나 흘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한국에서 수많은 추억들을 남겼다.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목표는 항상 최고가 되는 것이었다. 나를 도와주신 수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항상 잠실구장에 찾아와 인터뷰까지 함께 한 가족들을 향한 인사가 이어졌다. 린드블럼은 “우선, 아내 아리엘과 자식들인 프레슬리, 팔머, 먼로에게 감사를 전한다. 내가 야구를 하는 유일한 이유”라며 “아리엘, 당신의 헌신 덕분에 사랑하는 야구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었다. 당신 없이는 우리 가족을 지탱하는 가운데 야구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프레슬리, 팔머, 먼로, 항상 너희들의 아버지로 있을 수 있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모두 사랑한다”고 애정을 뽐냈다.
이어 팬들을 향해 “한국을 고향처럼 느끼도록 항상 응원해 준 KBO 리그 팬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내 커리어의 하이라이트였다”라며 “특별히, 내 파트너였던 박세혁, 양의지, 강민호 선수에게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투수와 포수의 관계는 내가 정말 특별하게 생각하는 관계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화나거나 속상할 때도 항상 옆에 있어준 통역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린드블럼은 끝으로 “팀원들의 도움 없이는 절대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내 고마움을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으며, 내게는 팀원보다 큰 가족의 의미다”라며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은 평생토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모두 감사하다”고 두산 베어스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조쉬 린드블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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