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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배우 이상윤(39)이 SBS 월화드라마 'VIP(극본 차해원 연출 이정림)' 종영 소감을 전했다.
24일 'VIP'가 16부작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VIP'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로, 이상윤은 극중 VIP 전담팀 팀장이면서 충격적인 불륜 행각을 벌이는 박성준 역을 맡았다.
최근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이상윤은 '국민 불륜남'을 연기한 소감을 전하며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촬영 현장에서 어느 정도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예상했었다. 제가 연기하긴 했지만 정선 입장에서 이입이 많이 됐다. 박성준이란 인물을 봤을 때, 나는 분명히 공감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선의 감정에 이입이 된 상태에선 박성준의 입장을 볼 여유가 사실 없을 것 같다"
이현아(이청아), 곽선영(송미나), 온유리(표예진) 사이에서 의심을 거듭하던 중, 박성준의 불륜 상대는 결국 온유리로 드러났다. 베일에 싸여있던 인물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극에 몰입했던 시청자들은 두 사람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고, 졸지에 전 국민에게 미움받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표예진 씨랑 연기하면서 온유리와 박성준, 각자의 입장에서 충실히 연기했다. 나름의 사정과 이해되는 부분이 있음에도 시청자분들은 이렇게 보지 않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래도 '우리 힘내자'라고 다독이며 열심히 촬영했었다. 또 우리끼리 대본을 보며 토론을 나눴는데 '정선의 입장이 이해간다', '성준도 불쌍하다'며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었다. 후반부엔 서로 의견이 뒤바뀌기도 했었다"
불륜 소재는 자칫 사회적으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논란의 소지가 되곤 했다. 또 불륜을 연기하는 배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입혀질 수도 있는 위험 요소도 존재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성준 역에 흔쾌히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일단 대본이 다음 회를 너무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쓰인 대본이 흔한 건 아니지 않나. 작가님의 글솜씨가 굉장히 큰 요인이었다. 출연에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박성준도 응원받을 수 있는 이 사람만의 스토리가 조금 더 있었으면 했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크지 않아서 그 부분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시청자들의 맹렬한 비난을 받은 인물이었지만, 이상윤은 박성준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박성준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말없이 혼자 감내하는 인물이라는 점이 재밌었다"고 답했다.
"곪아 터질 때도 있지만 (박성준은) 다 표현하지 않고 자기 안에서 모든 일을 다 해결한다. 그런 성격에 흥미를 느꼈다. 작년 10월 정도에 대본을 받아서 얘기 중이었는데, 아예 결이 다르지만 드라마 '나의 아저씨' 속의 이선균 선배가 연기한 박동훈 역할처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분은 박성준과는 다르지만 그런 느낌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VIP'를 보는 대다수의 시청자는 박성준이 아닌 나정선을 응원하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을 이상윤은 의식하고 있을까.
"실제로 욕을 너무 많이 먹었다. 물론 박성준을 욕하는 거에 대해선 얼마든지 괜찮다. 그러다 9, 10부에서 박성준의 사연이 나올 때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안 계셨던 것 같다. 보시는 분들이 박성준의 연기에서 이상윤의 연기까지 이어져 욕을 하시더라. 3-4주 까지는 댓글을 조금 보다가 그다음부턴 안 보고 있다"
[사진 =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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