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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기생충’ VS ‘1917’
과연 두 영화 가운데 아카데미 작품상의 영예는 누가 가져갈까. 총 9편의 작품상 후보 가운데 ‘기생충’과 ‘1917’의 대결로 압축됐다. ‘기생충’은 미국 배우조합상 앙상블상, 미국 작가조합상 각본상을 가져갔다. ‘1917’는 미국 제작자조합 작품상, 미국 감독조합 감독상을 손에 쥐었다. 팽팽하다. 아카데미 회원들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1. 가장 높은 로튼토마토 지수 99%
영화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기생충’이 99%로 압도적으로 높다. 경쟁작 ‘1917’은 89%에 불과하다. 객관적으로 가장 높은 작품성을 갖췄다. 평론가, 언론의 평가와 아카데미 회원들의 선택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9편의 후보작 가운데 가장 뛰어난 영화적 성취를 거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2. 전 세계 보편적 이야기 ‘계급갈등’
‘기생충’은 계급갈등을 다룬다. 현재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가장 공감하는 테마다. ‘기생충’은 미국 젊은 관객들에게 환호를 받고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 이후 빈부격차가 극심해진 모든 나라에서 ‘기생충’은 관객을 사로 잡았다.
지난해 외국어영화로 아카데미 작품상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은 ‘로마’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개인적 체험’에 기반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기생충’은 모든 나라가 겪고 있는 빈부격차의 어두운 그늘을 다룬다. 보편적 호소력 측면에서 아카데미 회원들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다.
3. 세계 영화계의 거대한 진보
아카데미 회원들이 ‘기생충’에 오스카 트로피를 준다면, 세계 영화계는 거대한 진보의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루이스 탠은 7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으면 아시아 영화의 거대한 진보이자, 세계 영화계를 역동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CNN 역시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는다면, 세계 영화계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아시아 영화와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 영화에 대한 서양인의 편견을 극복할 수 있고, 아시아에 놀라운 영화가 많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 미국의 수많은 마이너리티들에게 장벽을 넘어서는 작은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세계 영화계의 중심인 미국에서 한국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는다면, 그 자체로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4. 최근 아카데미 작품상의 변화
아카데미는 인종, 성 다양성 확장을 위해 노력했다. 노년, 백인, 중산층 중심의 회원 구성원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 다양한 대륙의 영화인과 여성 영화인에게 문호를 넓혔다. 실제 최근 작품상을 수상한‘스포트라이트’ ‘노예 12년’ ‘문라이트’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그린북’ 등은 소수자, 사회적 약자 등을 다뤘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생충’ 역시 사회의 밑바닥에 떨어진 가난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아야하는 조건은 충분히 갖춰졌다. 실제 미국 유력 매체와 평론가들은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기생충’은 국제장편상(외국어영화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역대 최초의 영화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품이다.
분위기도 좋다. ‘기생충’은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서부 샌타모니카에서 개최된 제35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최고의 국제 영화상(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 기분 좋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오스카 여신이 ‘기생충’에 미소 짓기를!
[사진 = AFP/BB NEWS, 로튼토마토, 할리우드 리포터]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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