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올해 한국 나이 서른아홉. 방출의 아픔 속 야구를 접을 뻔 했지만 지난해 챔피언 두산이 손을 내밀었다. 베테랑 포수 정상호는 말년을 화려한 불꽃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정상호는 지난달 23일 극적으로 현역 연장에 성공했다. LG와의 4년 32억원 FA 계약이 끝난 지난해 11월 방출의 아픔을 겪었지만 일본 오키나와서 개인 훈련에 매진하며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고, 결국 연봉 7천만원에 디펜딩챔피언 두산의 일원이 됐다.
정상호는 “현역 생활을 연장할 수 있어서 기쁘다. 팀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추구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얼른 두산이 원하는 쪽으로 녹아들어서 2연패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계약 뒤에는 SK 배터리코치 시절 정상호를 좋게 봤던 김태형 두산 감독의 영입 요청이 있었다. 김 감독은 주전 포수 박세혁의 백업으로 기존 이흥련, 장승현과 함께 경험이 풍부한 정상호를 구상에 뒀다.
정상호는 “감독님이 마지막에 같이 하자고 하셨다. 나 또한 코치가 아닌 선수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금액은 크게 상관이 없었다”며 “감독님 영입 제의가 왔을 때 바로 대답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정상호를 사실상 플레잉코치로 생각하고 있다. 1군 통산 1108경기, 포스트시즌 46경기의 풍부한 경험을 두산 포수들에게 전수하길 기대한다. 특별히 이번 호주 스프링캠프에선 신인 포수 장규빈을 전담 지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정상호는 “내가 아무래도 고참이라 야구 외적으로도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달라는 당부의 말씀인 것 같다. 선수들이 궁금한 부분, 경기 운영 등과 관련해 질문하면 내가 알고 있는 한 열심히 알려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멘토 이전에 정상호도 두산의 선수다. 극적으로 현역을 연장했기에 당연히 올 시즌 포수 마스크를 많이 쓰는 게 목표다. 그는 “두산은 기존 포수들이 다 좋다”며 “각자 장단점이 있어 서로의 장점을 잘 조화한다면 나도 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내다본다”고 했다.
정상호하면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게 몸상태다. SK 시절부터 잔부상이 많아 ‘유리몸’이라는 오명이 붙었고, LG에서도 결국 4시즌 통산 248경기 출장에 그치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지금은 다행히 몸이 건강한 상태다. 정상호는 “현재는 괜찮다. 항상 부상에 많이 시달리다보니 이러한 질문이 많은 것 같은데 올해는 꼭 안 아픈 시즌을 보내고 싶다. 캠프부터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중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상호의 올 시즌 소망은 우승이다. 지난해 배영수가 그랬던 것처럼 커리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2020시즌 정상을 맛보고 마스크를 내려놓고 싶다.
정상호는 “박용택 형이 항상 올해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말을 했다. 나 또한 그럴 수 있기에 올해 꼭 우승을 하고 싶다”며 “마지막을 한 번 열심히 해보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정상호는 지난 4년 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LG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LG에서 더 좋은 성적을 냈어야하는데 죄송하다”며 “프로야구계가 돌고 돌기 때문에 나중에 지도자로 LG에 가는 좋은 기회가 올 수도 있다. 그 동안 감사했다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정상호. 사진 = 두산베어스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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