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경기' 신진식 "생사가 달렸는데 경기하는 게 말이 되나" 걱정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무관중 경기가 치러지는 2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는 적막함이 가득했다.

이날 경기를 치르는 한국전력과 삼성화재 선수들은 경기 전 코트에서 훈련을 진행했고 스피커를 통해 홈팀 한국전력의 응원가가 들렸지만 관중이 1명도 없는 허전함은 채울 수 없었다.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양팀 사령탑의 입장은 어떨까.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리그 중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신 감독은 "다 불안하잖아요. 우리끼리 다닌다고 해서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외출을 자제하라는데 경기를 하라는 게 말이 되나"라면서 "생사가 달린 문제인데 경기를 한다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어차피 해야 하는 경기"라는 신 감독은 무관중 경기를 임하는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에 대해서는 "심판을 초청해서 연습경기도 진행했지만 본 경기에서 관중이 없으면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다. 선수들끼리 더 파이팅하면서 뛰라고 했다. 스스로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전했다.

"오늘은 고함을 지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상대팀도 들릴 것 같다. 작전타임하면 상대팀에게도 들리는 것 아닌가"라고 농담도 섞은 신 감독은 "현재 '심각' 단계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했고 마스크 착용과 손발을 잘 씻으라고 했다. 지금은 기초적인 것 밖에 주문할 수밖에 없다"라고 선수단에 전한 당부의 내용을 말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무관중 경기는 태어나서 처음이다"라면서 "국가 재난 사태이다보니 이런 상황이 생겼다. 순리대로 진행하는 게 맞다.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침착하게 대응할 것임을 말했다.

장 감독 역시 리그 중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리그 중단을)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더라. 숙소 생활을 하는 팀들을 위험할 수 있다"는 장 감독은 "연맹의 방침에 따라 움직이는 게 맞다. 최대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목표다. 어느 팀이라도 1명이라도 나오면 리그가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방이 최우선이다"라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전했다.

'무관중 경기'는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 장 감독은 "스포츠라는 게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해야 하는데 영향은 있을 것이다. 선수들을 잘 추스려서 경기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라고 말했다.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진행되는 '2019~2020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경기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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