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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채이헌(고수), 허재(이성민), 이혜준(심은경)이 제 2의 IMF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해냈다.
26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 13회에서는 채이헌, 허재, 이혜준과 유진한(유태오)이 '제 2의 IMF 분수령'에서 환율전쟁을 벌이는 모습이 재난영화 뺨치는 긴박감을 자아냈다.
유진한의 농간으로 미국 신용평가회사 C&D에서 한국의 신용등급을 2단계 하향조정하자 외환시장이 대혼란에 빠졌다. 이로써 경제부총리 허재의 경질론이 급부상했고, 완전히 코너에 몰린 허재는 대통령(고인배)에게 환율방어 카드를 제시했다. 환율방어는 그야말로 벼랑 끝 전술이었다. 실패했을 경우 제 2의 외환위기가 올 수도 있고, 미 재무부에 의해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모험. 이에 몸 사리기에 급급한 관료들은 허재와 거리를 두려 했지만 채이헌은 되려 환율방어의 행동대장을 자처, 최전선에 섰다.
그 사이 유진한은 한국의 부실기업, 부동산 등을 모조리 사들였다. 더욱이 모든 매입절차를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진행함으로써 한국에 세금 한 푼도 내지 않고 한국시장을 통째로 집어삼키려는 계획을 주도 면밀하게 시행해갔다. 급기야 유진한은 허재-채이헌이 추진했던 ‘한국형 토빈세’를 ISDS(투자자-국가 분쟁 해결 절차)에 제소해 한국 정부의 손발을 묶어버리려 하는가 하면 환투기세력과 담합해 한국시장에서 일제히 달러를 빼내 한국경제를 완전히 주저앉히려는 계획까지 세웠다. 이처럼 폭주에 가까운 유진한의 무자비한 공세에 긴장감이 폭등했다.
반면 채이헌은 한국의 신용등급을 불합리하게 조정한 C&D와 바하마의 유착을 의심, C&D의 약점을 알아내기 위해 과거 월가에서 활동하던 곽동현(전무송)을 찾아갔다. 곽동현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려는 채이헌을 극구 만류했다. 하지만 사실 곽동현은 C&D의 비리를 밝힐 결정적 증거를 손에 쥐고 있었다. 그 자신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유진한과 똑같은 행위를 한 장본인이었던 것. 항암치료를 위해 시골생활을 접고 병원에 입원한 곽동현은 채이헌의 소개로 이혜준의 고모인 이만옥(방은희)을 간병인으로 고용했다. 이 과정에서 이혜준과 인연을 맺은 곽동현은 채이헌-이혜준을 돕기로 결심했고, 이혜준에게 증거를 건넸다. 이로써 결정적 한방을 손에 넣은 채이헌-허재-이혜준은 C&D를 압박해 한국의 신용등급을 원상복귀 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윽고 환율공격을 하려는 유진한과 이를 막으려는 채이헌의 결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유진한의 공격 시점은 오후 1시 10분. 같은 시각 채이헌은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문제는 대통령의 반대였다. 이에 허재는 필사적으로 대통령을 설득했다. 채이헌이 초조하게 대통령의 재가를 기다리는 가운데 유진한의 공격이 시작됐고 환율이 치솟기 시작했다.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르던 순간 가까스로 대통령의 재가가 떨어졌고, 채이헌은 즉시 방어전을 개시했다. 결국 천정부지로 치솟던 환율은 안정세에 돌입했고, 채이헌이 승리를 거머쥐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한편 극 말미에는 허재가 채이헌-유진한 중 선택의 기로에 놓이며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채이헌은 유진한의 스파이 조희봉(조재룡)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소환에 직면하자 허재에게 소환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이유인즉슨 앞선 ‘BIS 조작 사건’으로 ‘바하마 게이트’에 연루된 허재의 비리를 덮기 위해서 조희봉을 움직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채이헌은 “꿈을 이루시려면 어차피 털고 가셔야 하지 않냐”며 충성을 표해 놀라움을 자아냈고, 허재는 검찰 인맥을 동원해 조희봉의 소환을 연기했다. 이때 유진한이 마수를 뻗었다. 허재에게 ‘채이헌을 막으면 미국의 힘을 실어주겠다’며 대통령 자리로 딜을 한 것. 이에 자신에게 충성심을 드러낸 채이헌과의 동행을 이어갈지 아니면 그를 배신하고 미국을 등에 업을 지, 허재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tv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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