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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성범죄로 지탄을 받고 있는 프랑스 영화 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세자르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결과에 공분한 일부 프랑스 여자 배우들은 결국 시상식 도중 퇴장했다.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살 플레옐 극장에서 제45회 세자르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영화 '장교와 스파이'를 연출한 로만 폴란스키는 숱한 논란에도 불구, 감독상을 수상해 모두의 분노를 자아냈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아델 하에넬은 로만 폴란스키의 이름이 호명되기 직전 "수치다!"고 외치며 시상식장을 빠져나갔고 이 영화의 감독인 셀린 시아마와 상대 배우 노에미 메를랑도 따라나섰다. 특히 아델 하에넬은 과거 영화감독으로부터 성적 유린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프랑스의 미투 운동을 연 인물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 불리는 세자르상은 앞서도 무려 12개 부문의 후보로 로만 폴란스키의 '장교와 스파이'를 올려 전 세계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에 최초로 세자르상 위원회 전원이 사퇴를 하는 우스꽝스러운 광경도 연출됐다. 시상식장 밖에서는 로만 폴란스키의 수상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세자르상은 고집을 꺾지 않고 감독상의 영예를 로만 폴란스키에게 안겼다. 로만 폴란스키는 체포를 피하기 위해 시상식에 불참, 대리 수상했다.
한편, 로만 폴란스키는 지난 197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성년자인 13살 소녀를 법정 강간한 혐의를 받는다. 직후엔 유죄를 인정했으나 징역형을 받을 것이란 정보를 입수한 뒤 도피했다. 이어 다수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지만 미국 송환을 피하기 위해 프랑스에도 입국하지 않고 있다.
[사진 = AFPNEWS]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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