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팬들의 함성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한화 정은원(20)에게 '만약 무관중 경기를 하면 기분이 어떨 것 같나?'는 질문을 했을 때 돌아온 대답이었다.
한화 선수들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치른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지난 10일 귀국했다. 하지만 캠프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시범경기는 전면 취소됐고 정규시즌 개막전도 4월 이후로 연기된 상태라 대전에서 훈련을 이어가야 한다.
한화 선수단은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모여 귀국 후 첫 훈련을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체 일정이 조정되는 어수선한 상황. 선수들은 묵묵히 훈련에 집중하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지난 해 한화의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한 정은원은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정은원은 현재 이글스맨션에서 합숙을 하고 있으며 구단 버스를 통해 출퇴근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언론 보도를 통해 확진자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접하면서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한국에 와서 분위기를 보니 실감이 나는 것 같다"는 정은원은 시즌 개막이 연기된 것에 대해서는 "원래 정규시즌 일정이 정해져 있고 그에 맞춰서 시범경기를 들어가지 않나. 일정에 포커스를 맞추고 몸을 만드는데 지금은 일정이 언제 정해질지 미지수라 걱정도 되고 조금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역시 조심해야 한다. 정은원은 "확진자가 1명이라도 생기면 선수들과 구단 전체에 큰 손해를 입힐 것이다. 모두를 위해서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철저히 예방할 것임을 이야기했다.
만약 무관중 경기를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팬들이 응원가를 불러주시고 함성을 보내주시는데 많이 그리울 것 같다"는 정은원은 "수비를 나가도 상대팀 함성이나 응원가를 들으면 집중이 더 잘 되는 느낌이 있다. 아직 경험한 적은 없지만 허전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 시즌 3할대 타율을 이어가다 체력 저하 등으로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타율 .262로 마감한 정은원은 올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지난 스프링캠프부터 이를 만회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정은원은 "작년 초반에 페이스가 좋았는데 중반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캠프부터 이를 바꾸기 위해서 타격코치님과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 좋은 답변을 받았다. 수비와 주루도 부족한 점이 많아서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보완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잠식해야 정은원의 성장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화 정은원이 12일 오후 대전광역시 부사동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0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 훈련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 = 대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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