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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장점 하나가 확실하니 통할 수 있다."
하나은행 에이스 강이슬은 올 시즌이 끝나면 특별한 도전을 한다. WNBA 워싱턴 미스틱스와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아직 박지수(라스베가스 에이시스)처럼 정식 WNBA리거는 아니다. 그러나 4월 말에 시작하는 트레이닝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정식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다.
현장에선 강이슬의 WNBA 도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성공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강이슬은 슛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 공을 받아서 슛으로 연결하는 동작이 상당히 깔끔하고 빠르다. 신장이 큰 수비수가 앞에 있어도 타이밍으로 공략한다. 올 시즌 3점슛 성공률 37.9%로 1위다. 커리어 통산 39%. 경기당 16.9점으로 전체 5위이자 국내선수 1위다.
강이슬의 가치는 지난 2월 도쿄올림픽 퀄러파잉토너먼트 영국전서도 입증됐다. 적어도 외곽슛 하나만큼은 국제용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여전히 공격루트가 다양하지 않다. 수비력에도 약점이 있다.
그런데 강이슬이 뛸 무대는 WNBA, 심지어 지난해 파이널 우승팀 워싱턴이다.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자랑한다. 정식 계약을 맺어도 백업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강이슬에 대한 WNBA 구단들의 견제는 WKBL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경기당 출전시간이 짧아도 3점슛 찬스는 충분히 잡을 수 있다. 반대로 단점은 최대한 덜 노출할 수 있다. 국제대회 역시 비슷한 이유로 강이슬이 맹활약할 수 있다.
이훈재 감독은 "강이슬에 대한 WKBL 5개 구단들의 견제는 상당히 심하다. 공을 잡기 조차 쉽지 않다"라고 했다. 그 견제를 뚫고도 국내선수 득점 1위다. 9일 신한은행전서는 발 복사뼈와 정강이뼈 사이를 다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최소한의 움직임만으로도 3점슛 5개를 꽂았다. 올 시즌 모습을 보면, 미드레인지 공략이나 돌파, 어시스트 능력도 괜찮다. 한 마디로 상대의 견제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물론 워싱턴과 정식계약을 맺고 나름의 임팩트를 보여주기 위해선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WNBA는 세계 최고의 무대다. 신장에 강점이 있는 박지수와는 또 다른 케이스다. 이 감독은 "본인이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기왕 가는 김에 성공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현 시점에선 미리 겁 먹거나 절망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한 해설위원은 "강이슬 슛은 미국에서도 막기 쉽지 않을 것이다. 강이슬을 잘 모르기 때문에 여기(WKBL)처럼 강하게 막지도 않을 것이다. 장점 하나가 확실하니 WNBA서 통할 수 있다"라고 했다.
삼성생명 시절 WNBA 트레이닝캠프를 경험한 고아라도 "잘 될 것 같다. 예전부터 이슬이가 WNBA에 가면 통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슬이 슛은 국내 최고이고, 국제대회서도 인정 받았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정식엔트리에 들 것이다"라고 했다.
오히려 고아라는 강이슬의 수비력도 약점이 아니라고 했다. "사람들은 이슬이 수비가 약하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땐 그렇지 않다. 팔도 길고 신체조건이 좋다. 수비력이 좋지 않다고 해도 국내에서 쉽게 이슬이를 뚫는 선수를 본 적 없다. 또 수비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다. 팀이 도와줄 수 있다. 절대 단점으로 부각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선수들 중에서도 이슬이만큼 슛 타이밍이 빠른 선수는 없다고 본다. 결국 이슬이가 가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라고 했다.
농구관계자들에 따르면 우리은행 박지현도 올해 WNBA 신인드래프트에 선발될 가능성이 있다. 강이슬이 워싱턴과 정식 계약을 맺으면 올 여름 최대 세 명의 한국인 WNBA리거가 활약한다. 변수는 코로나19로 NBA 등 미국 모든 농구이벤트가 중단 혹은 취소됐다는 점이다. 현 시점에선 5월 16일(한국시각)로 예정된 WNBA 정규시즌 개막을 확신할 수 없다. 또한, 최근에 입은 부상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강이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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