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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그룹 월트디즈니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를 피할 수 없었다. 초대형 위기에 맞서기 위해 경영진들이 월급을 전액 혹은 일부를 반납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영화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오는 4월 5일부터 월트디즈니의 밥 아이거 회장은 올해 연봉을 포기하기로 했고, CEO 밥 차펙은 50% 임금 삭감을 단행했다. 모든 부사장급 임원의 급여는 20%, 수석 부사장은 25%, 임원 부사장 이상은 30% 삭감된다.
이는 디즈니 테마파크와 리조트 운영이 중단되면서 예상치 못한 경제적 충격에 직면해 나온 조치다. 밥 차펙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사태임을 언급하며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하지만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당신의 안전이다"며 "코로나19는 건강상의 위험을 심각하게 내포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에 보건 전문가 안내에 따라 가능한 한 집에서 계속 일하고 사회적 거리를 두는 등 필요한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예방을 강조했다.
밥 차펙은 "몇 주 만에 국내 공원과 호텔이 무기한 폐쇄되고, 크루즈 라인이 중단되고, 영화와 TV 제작이 중단되고, 연극 배급이 국내외적으로 지연되고, 소매점들이 문을 닫는 등 회사 전체가 광범위한 혼란을 겪고 있다"며 "나는 우리가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훨씬 더 강해질 거라고 확신하지만, 우리 회사에 미치는 재정적인 영향을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이번 단행의 이유를 밝혔다.
앞서 디즈니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 있는 사업장들을 임시 폐쇄했고 올 봄 개봉을 앞뒀던 디즈니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와 '뮬란'도 개봉을 연기했다.
이어 밥 차펙은 "우리는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조치들을 시행할 것이다. 먼저 4월 5일부터 고위 간부들의 급여를 삭감해 부담을 덜어주려 한다. 나는 월급의 50%를 깎을 것이다. 이 임시 조치는 우리 사업의 실질적인 회복을 예상할 때까지 유효할 것이다. 사장인 밥 아이거는 월급의 100%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미지의 바다를 항해할 때, 우리는 여러분에게 많은 것을 요청하고 있다. 여러분의 지원에 감사한다. 이 어려운 시기에 당신의 헌신과 회복력은 정말 고무적이며, 그것은 우리 회사 역사상 여러 번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이 위기를 전보다 훨씬 더 강하게 헤쳐나갈 것이라는 새로운 자신감을 내게 준다"고 직원들의 사기 증진을 당부했다.
[사진 = AFPNEWS, 디즈니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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