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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류현진이 개운치 못한 토론토 에이스 데뷔전을 치렀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다.
시즌에 앞서 4년 8000만달러의 대형 계약으로 토론토의 에이스가 된 류현진. 오프시즌 류현진의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적응 여부에 복수 언론이 의구심을 드러냈다. AL 동부지구는 ‘지옥의 지구’라고 불릴 정도로 타고투저 성향이 강하다. 지난 시즌을 보면 뉴욕 양키스가 AL에서 OPS 3위(.829), 보스턴이 4위(.806), 탬파베이가 6위(.757)에 올랐다. 류현진의 지난해 사이영상급 투구가 공격 성향이 강한 AL 동부지구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초반은 순조로웠다. 1회와 2회를 연달아 삼자범퇴로 만들며 출발한 것. 3회 선두 윌리 아다메스의 2루타, 얀디 디아즈의 볼넷으로 2사 1, 3루에 몰렸지만 헌터 렌프로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관리 능력도 뽐냈다.
4회부터 탬파베이 타선의 먹잇감이 됐다. 탬파베이는 지난 시즌 짜임새 있는 경기력으로 AL 동부지구서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팀. 4회 선두 쓰쓰고 요시모토를 사구로 출루시킨 게 화근이었다. 이후 호세 마르티네스를 삼진, 마누엘 마고트를 내야땅볼 처리했지만 2사 후 마이크 브로소에게 우중간으로 향하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5회에도 2사 후 집중력아 아쉬웠다. 렌프로를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내보낸 뒤 요시모토에게 중월 2점홈런을 허용한 것. 앞선 이닝보다 힘이 다소 빠진 가운데 풀카운트 끝 던진 89마일 포심패스트볼이 쓰쓰고의 간결한 스윙에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후 마르티네스를 만나 예리한 궤적을 뽐냈던 슬라이더마저 2루타로 이어졌다. 결국 류현진은 6-3으로 앞선 5회말 2사 2루서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해 류현진과는 다소 다른 내용의 투구였다. LA 다저스 시절 볼넷이 없기로 유명했던 그가 한 경기에서만 4사사구를 내줬고, 장기인 제구력까지 흔들리며 불리한 카운트서 장타를 자주 허용했다. 개막 연기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기대에 못 미친 토론토 에이스 데뷔전이었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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