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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이정재와 박정민이 털털한 입담으로 청취자들을 사로잡았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의 배우 이정재, 황정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영화. 지난 7일 개봉한 이후 단 한 차례도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24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 '사바하' 이후 재회한 이정재와 박정민은 각각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 인남의 조력자 유이를 연기해 파격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특히 '신세계' 이후 인남 역의 황정민과 재회한 이정재는 "'신세계'에선 '부라더'로 연기했는데 지금은 서로 못 죽여서 안달났다. 저는 레이 캐릭터를 연기했고 황정민 씨가 연기한 인남 캐릭터를 쫓아간다. 일본, 한국을 거쳐서 태국에서 촬영했다"며 "촬영 마치고 딱 들어왔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영화로서는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대물에서 악역은 처음이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모습을 색다르게 해도 재밌을 거란 느낌이 있었다. 문신 분장하는데 3~40분 정도 걸린다. 레이라는 인물의 과거와 캐릭터를 설명해주는 장면이 거의 없다. 그래서 관객 분들이 레이를 봤을 때 '쟤는 왠지 그냥 저럴 것 같아'라는 믿음을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며 "악역 연기는 평상시에 하지 못하는 일들이나 생각을 상상하면서 좀 넣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액션 대부분을 직접 소화하며 '액션 장인' 면모를 자랑한 이정재는 "많은 분량의 액션을 직접 다 했다. 무술팀들과 함께 리허설을 굉장히 많이 했다. 무술팀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극중 태국의 트랜스젠더바에서 일을 하고 있는 유이 캐릭터로 분한 박정민은 "살면서 이런 역할을 앞으로 맡을 수 있을까 싶었다. 상업영화라는 틀 안에서 이런 걸 할 수 있는 날이 올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정재, 황정민 형과 함께 같이 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저는 고민도 하지 않고 한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를 듣던 이정재는 "저도 박정민 씨의 팬이다. 그래서 영화 나올 때마다 빼놓지 않고 다 봤다. 볼 때마다 에너지와 새로움에 너무 놀랐다. '사바하' 때도 호흡을 맞춰보지 않았나. 그때도 느낌이 너무 좋았다. '다만악' 시나리오를 보면서 유이 캐릭터를 누가 연기할 거냐고 물었는데 말을 아끼시더라. 박정민 씨에게 의뢰한다고 하길래 '박정민 씨가 이 역할을 하시겠냐'고 답했다. 그런데 집에 들어가서 박정민 씨가 연기한 캐릭터를 다 생각해보니 왠지 할 것 같았다"고 치켜세웠다.
또 이정재는 "태국 촬영장에서 다리를 처음 봤는데 깜짝 놀랐다. '저렇게까지 예쁠 수가 있나?' 싶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정민은 "다리를 특별히 관리한 게 없다. 운동을 안 한다. 처음으로 왁싱하는 제품을 사서 계속 숙소에서 밀었다. 털이 날만 하면 계속 밀었다. 저도 사람인데 털이 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존 작업 방식과 달리 캐릭터 스타일 구현에도 직접 참여했다는 이정재는 "제가 원래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잘 안 낸다. 의상이나 헤어메이크업은 특히 그렇다. 제 생각이 자꾸 들어가면 비슷한 캐릭터가 이어진다. 이번 캐릭터는 조금 다르게 하고 싶어서 개인 스타일리스트와 영화 스태프가 협업해서 했다. 장례식장씬에서 하얀 롱코트를 입은 설정이 애도를 하지 않는다는 뜻을 넣고 싶었다. 그냥 누군가를 사냥하고 싶은데 이유를 찾으려고 확인하러 간 거다. 나름대로 깨알 설정들이 있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무서운 속도로 200만 관객을 돌파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에 박정민은 "배우 생활하면서 첫 주에 200만 넘어가는 영화를 처음 해봤다. 코로나19 상황 이후로 어려웠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돼서 어안이 벙벙하다. 저희 영화가 극장이 활성화되는 데 보탬이 되는 거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박정민 씨 덕분이다. 후기 보면 '박정민 짱'이라는 내용이 많다"라며 흐뭇해했다.
방송 말미 이정재는 "500만 관객 돌파하면 황정민도 함께 '컬투쇼'에 출연하겠다"라고 공약을 걸어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 SBS 보이는라디오 캡처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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