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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기상캐스터 박하윤과 방송인 정영진이 최근 불거진 웹툰 작가 기안84의 여혐 논란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지난 14일 박하윤은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의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 코너에 출연했다.
최근 기안84는 자신의 웹툰 '복학왕'에서 여주인공 봉지은이 20살 가량 차이나는 대기업 상사와 잠자리를 가진 후 인턴 자리에 합격했다는 내용을 그려 '여혐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세 사람은 기안84의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방송인 최욱은 "웹툰은 그냥 가상 세계인데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거 가지고 웹툰 쓰지 말라고 하고 방송 출연하지 말라고 하는 건 조금 어렵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에 박하윤은 "저는 사실 기안84를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었다. 엄청 잘생긴 것도 아닌데 TV를 보면 항상 자존감도 높고 어떤 행동을 하든 당당하더라. 근데 그게 만화에도 나타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요즘 '매불쇼' 하면서 '사람들이 제가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생각을 엄청 많이 한다. 또 운전하다가도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으니까 '빨리 가고 싶어도 참자'고 생각한다"며 "그런 것처럼 기안84는 주위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리는 게 멋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걸로 인해서 청원까지 하는 건 너무하는 거 같다"고 발언했다.
진행을 맡은 정영진 또한 박하윤의 의견에 공감하며 "지금 이 만화의 맥락은 2-30대 청년들의 힘든 취업 상황을 그린 것다. 그 과정에 한 부분인 성적 암시를 하는 장면이 들어있는 것이다. 이처럼 맥락을 끊고 성관계 장면을 여성비하로 표현한다면 이 세상 어느 콘텐츠에서도 (논란을) 다 잡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영진은 '82년생 김지영'의 책 한 구절을 읽으며 "'좋겠다.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낮에 커피도 마시고. 그래도 아들이 있어야지, 딸들은 시집가면 끝이다'. '82년생 김지영'에서 나온 문장이다. 이렇게 한 부분만 잘라서 '여자들을 비하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면 안된다. 맥락을 끊고 평가하면 정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그는 "또 다른 한 가지는 웹툰을 읽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너무 낮게 생각하지 말라는 거다. 거기서 그렇게 표현하면 사람들이 그렇게 되는 거냐. 성적인 걸 통해 직장 유지를 하는 콘텐츠가 있으면,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게 되는 거냐"고 지적했다.
끝으로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밝히며 "그건 아니다. 정말 모든 세상의 콘텐츠가 그 방향으로 가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대규모 상업 영화도 아니고, 지상파 드라마도 아니고, 웹툰에서 이 한 장면을 그린 걸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스스로를 너무 낮게 보는 것이다. 해당 소재해 불편해할 수는 있는데, 어마어마하게 크게 확대해석을 해서 청원까지 가는 건 너무나 바보같은 짓"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유튜브 '팟빵 매불쇼 오피셜' 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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