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만의 컴백’ 김광현, 공백 무색하게 만든 탈삼진쇼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갑작스럽게 공백기를 가졌지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의 위력은 여전했다. 선발 전환 후 5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신인상 후보로 손색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김광현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공은 87개 던졌다. 7이닝, 6탈삼진은 각각 개인 최다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6이닝, 4탈삼진이었다.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3일만의 복귀전이었다. 김광현은 당초 7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올 시즌 6번째 등판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컵스전 출격이 불발됐다. 정확한 병명은 신장경색. 김광현은 이로 인해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심각한 수준의 부상은 아니었지만, 열흘 이상 공백기를 갖게 된다는 것은 특히 예민한 포지션인 투수에게 악재였다. 선발 전환 후 4경기에서 평균 자책점 0.44로 활약했던 김광현이었기에 자칫 흐름이 끊길 수 있는 위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김광현은 개인 최다 탈삼진을 새로 쓰는 등 밀워키 타자들을 압도했다. 타선의 지원이 전무했지만, 위기관리능력까지 뽐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수를 최소화, 더블헤더를 치르는 세인트루이스의 불펜 부담도 덜어줬다. 김광현은 완벽한 경기내용을 보여줬고, 타선도 8회초 극적으로 리드를 가져오며 김광현의 호투에 화답했다.

김광현은 최근 현지언론이 선정한 내셔널리그 신인상 후보 5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많은 악재 속에 데뷔시즌을 맞았지만, 그만큼 안정적으로 빅리그에 연착했다는 의미다. 갑작스러운 신장질환이라는 악재도 승승장구 중인 김광현에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13일만의 복귀전서 올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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